카카오가 통신 업계를 비롯해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른바 'OTT(Over The Top)' 시장에 진출한다. 웹툰과 웹소설 중심의 콘텐츠 유통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 영화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상파, 종편, 해외 드라마 등을 추가하면서 대부분 동영상을 망라한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17일 카카오페이지 업데이트를 시작, 기존에 서비스 중인 웹툰과 웹소설 뿐만 아니라 영화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IP(지적재산권)를 종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철비 등 극장 동시작부터 오리엔트 특급살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같은 최신 화제작까지 국내외 인기 영화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서비스한다. 영화를 시작으로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국내 드라마와 예능, 해외 드라마와 애니메이션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는 카카오페이지의 대표 IP를 소설, 웹툰,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경험할 수 있다. 한 공간에서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콘텐츠 간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소설 원작 웹툰이자 드라마 제작 예정인 김비서가 왜그럴까 등 카카오페이지의 스타 IP를 원하는 종류의 콘텐츠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일단10분 플레이’와 'P&P(Pause and Play, 포즈앤플레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소비 방식을 도입한다. 일단10분 플레이는 10분까지 미리보기를 제공해 이용자가 충분히 영상을 감상하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P&P는 전체 영상을 구간별로 선택해 볼 수 있게 만든 방식이다. 영화 한 편을 한 번에 다 감상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아직 구매 할 의사가 충분치 않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소비 방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특정 영화에 한해 할인이 적용되는 전용 캐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OTT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스마트TV와 테블릿PC 등 디바이스가 발달함에 따라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TV Everywhere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통신 및 케이블TV 등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의 '옥수수'와 KT의 'Olleh TV 모바일' 등 통신사 모바일 IPTV 서비스, 지상파 콘텐츠연합플랫폼인 '푹(pooq)', CJ헬로의 '뷰잉'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적인 OTT 서비스 넥플릭스는 자체제작(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소비행태의 확산에 따라 OTT 시장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16년 국내 OTT 시장 규모는 4884억원으로 전년(3178억원)보다 53.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진수 카카오 콘텐츠 부문 부사장(포도트리 대표 겸직)은 “카카오페이지는 글, 그림, 영상까지 콘텐츠 간의 유기적결합을 통해 스토리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라며 “'10분 플레이', 'P&P' 등 카카오페이지의 운영 노하우가 담긴 새로운 시도로 성공 스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