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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AI 스피커 올해 키워드는 '쇼핑'

  • 2018.01.17(수) 17:26

AI스피커 4사, 쇼핑서 먹거리 발굴
자체 플랫폼 활용하고 외부 협력도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서 '쇼핑'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원색적으로 말해 쇼핑은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6년 8월 SK텔레콤이 국내 최초의 AI 스피커 '누구'(NUGU)를 선보인 이후 대부분 업체들은 스피커로 이용 가능한 핵심 서비스로 '음악'을 제시했는데요. 음악은 스피커의 본질적 특성을 잘 살린 서비스이지만, 스피커를 팔기 위한 수단에 그쳤던 것도 사실입니다.

사업자들이 자선사업을 하는 게 아닌 이상 수익화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죠. 쇼핑은 온라인 거래 규모가 점점 커지는 국내 트렌드를 보면, 놓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음성으로 쇼핑하는 시대 열린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7조55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7% 증가했는데요. 모바일 쇼핑은 33.7% 증가한 4조7344억원이었으니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스마트 기기로 주목받는 AI 스피커 사업자들이 쇼핑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또 전세계적으로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의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PC·모바일 검색을 통한 쇼핑 트렌드가 음성 검색으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검색 사업자인 구글과 세계적 e커머스(전자상거래)인 아마존, 모바일의 강자 삼성전자, 애플 등이 음성인식 서비스 시장에서 격돌을 벌이는 이유도 그런 배경에서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음성인식 기반 스피커 사용률은 지난 2016년 5.8%에서 오는 2019년 18.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네요.

 


◇ AI 스피커에 e커머스 접목 '본격 개화'

 

배경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요. 이제 국내 AI 스피커 사업자들이 자체 전자상거래(e커머스), TV 홈쇼핑 등을 활용하거나 외부 업체와 협력하면서 비즈니스 모델(BM)을 발굴하고 있는 최신 상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SK텔레콤은 작년 3월 자회사 SK플래닛의 e커머스인 11번가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AI 스피커와 e커머스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11번가가 판매하는 상품을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죠. 11번가가 추천하는 할인 상품을 안내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멤버십 포인트, 카드 할인 등의 혜택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쇼핑으로 인한 직접적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기보단 쇼핑 편의성 제공을 통한 AI 플랫폼 판매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가령 모바일 내비게이션 티맵에 AI 플랫폼을 넣어 인기를 끈 사례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사업자와의 계약을 성사하는 것이죠.

최근 가입자 50만명을 넘긴 AI 스피커 '기가지니'의 KT는 올해부터 e커머스 연계 서비스를 쏟아낼 것으로 보입니다.

KT는 작년 11월 롯데닷컴과 협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TV 화면을 보고 음성을 통해 상품을 검색, 주문하고 음성(화자인증) 결제를 통해 쉽고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는 가구 기반 인공지능 쇼핑 서비스를 현재 개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KT는 작년 8월 국내 e커머스 1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와도 업무협약(MOU)를 통해 협력을 약속했는데요. 양사는 기가지니와 이베이 쇼핑몰인 옥션, 지마켓을 입점하는 등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이미 진행하고 있는 쇼핑 사업도 있습니다. KT는 지난 10월 계열사 KTH의 K-쇼핑과 함께 '대화형 홈쇼핑' 서비스를 선보였죠. 말로 하는 홈쇼핑인 셈이죠. 올 연말까지 10여 개 T-커머스 쇼핑몰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도 AI 스피커에 다양한 쇼핑 서비스를 연내 접목할 방침입니다. 카카오 미니는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 9분만에 초기 물량 1만5000대를 완판한데 이어 현재 8만대가량 팔리며 일시품절 상태여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데요.

현재까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나, 멜론 음악 서비스 등이 제공되고 있는데, 연내 음식 주문이나 장보기 등 카카오톡 안에 있는 서비스와 연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에서 이용되는 서비스를 스피커에서도 이용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카카오 미니는 이달 30일부터 판매 재개할 계획인데 이번에는 충분한 물량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외부 업체와 협력 사례도

 

국내 검색 서비스 최강자인 네이버는 AI 스피커 혹은 AI 플랫폼과 쇼핑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는데요. 다른 AI 스피커 사업자보다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작년 말 음성 검색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기도 했죠.

 

네이버 한 관계자는 "기존 검색 서비스가 음성 검색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있고, 검색 사업자인 구글이 e커머스인 아마존을 경계하는 것 또한 쇼핑 검색이라는 수익원을 지키려는 의도에서 비롯한 것이지 않으냐"며 "올해는 AI 스피커와 연계된 쇼핑이 중요하게 인식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자체 쇼핑 서비스와의 연계뿐만 아니라 협력 관계도 만들었습니다. 네이버는 작년 12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자사 ai 플랫폼 '클로바'를 적용한 ai 스피커와 스마트 홈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양사의 서비스를 통해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은 LG생활건강, GS리테일의 다양한 생활필수품, 식료품 등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LG생활건강샵)에 당일배송(GS프레시)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등 쇼핑 편의성에 신경을 썼습니다.

네이버의 이런 행보는 국내 시장에 ai 스피커가 쏟아지고 있는데, 수익화 방안이 뚜렷하지 않은 점을 극복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네이버 대표이사의 발언에서도 확인됩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LG유플러스와 협력을 발표하던 날 "그동안 AI 서비스와 관련한 실생활·마케팅 관련 시나리오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는데, LG와 함께 좋은 시나리오를 갖게 됐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결과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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