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가 확산되면서 팟캐스트(pod cast)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팟캐스트는 음성 또는 동영상 파일 형태로 뉴스나 드라마 등 다양한 인터넷 방송 채널을 즐기는 서비스다. 현재 팟빵이라는 플랫폼 업체가 국내 팟캐스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구글을 비롯해 네이버 등 대형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음성 기반 인터넷방송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 달 AI 스피커인 구글홈과 음성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로 작동시킬 수 있는 '구글 팟캐스트' 앱을 출시했다. 검색을 비롯한 플랫폼사업으로 대중에 친숙한 구글이 팟캐스트 앱을 선보이자 출시한지 한 달도 안 돼 다운로드 수 50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 최대 검색포털인 네이버도 지난해 1월 팟캐스트, 오디오북 등 여러 음성 콘텐츠를 모아둔 플랫폼인 '오디오클립'을 선보였다. 네이버 모바일 검색창에서 팟캐스트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 유입을 높이는가 하면 팟캐스트 크리에이터의 활동비, 녹음시설 등을 지원하면서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작년 2월 팟캐스트 플랫폼인 '팟티'를 출시했다. 아울러 자체 콘텐츠인 모바일 퀴즈쇼 페이큐로 반응을 얻고 있다. 인문학 방송인 '리궁수다', '윤석만의 인간혁명'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국내 팟캐스트 시장은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팟빵이 현재까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팟빵은 정치 콘텐츠를 중심으로 막 성장하던 시장을 선점하면서 현재까지 누적 어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 약 350만건, 방송채널 수 1만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팟캐스트 플랫폼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여기에 대형 사업자들이 가세하면서 팟캐스트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검색을 비롯한 기존 플랫폼사업 경쟁력을 토대로 빠르게 반응을 얻는가 하면 자체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추격에 돌입했다.
AI 스피커가 확산되면서 킬러 콘텐츠로 팟캐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과 네이버 등은 자사의 검색 서비스를 팟캐스트에 연동해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AI 스피커가 보급되면서 최근 1년 사이 음성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면서 "팟빵이 수년간 팟캐스트 시장을 장악했지만 음성 콘텐츠에 대한 수요 자체가 늘면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대형 플랫폼 사업자의 경우 이미 기존 사업에서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팟캐스트 플랫폼에서도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