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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공연문화 바꾼 IoT 응원봉

  • 2018.04.16(월) 16:29

SM엔터·아이리버 응원봉 서비스
관객참여로 색다른 재미 더해져

 

여러 기기들이 서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아이돌 가수의 응원봉에 사용되고 있다. IoT를 적용한 응원봉을 원격 조종해 콘서트를 화려하게 연출할 수 있는데다 관객에게 공연의 일부가 되는 재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주요 연예기획사들은 소속 가수의 팬들을 대상으로 IoT 응원봉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블루투스 센서를 부착한 응원봉을 전용 어플리케이션(앱)과 연결하면 공연장 내 원격 제어 프로그램에서 인식, 조종하는 방식이다. 무대의 콘셉트에 맞춰 응원봉 색깔을 조절하는 식으로 연출에 활용된다.

 

예컨대 IoT 응원봉 서비스를 적용한 아이돌 그룹 엑소 공연에선 각 멤버의 초능력 콘셉트에 맞춰 응원봉 색깔이 바뀐다. 불을 담당하는 멤버가 등장하면 빨간 빛이, 물을 담당하는 멤버가 나오면 푸른 빛이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 자회사인 아이리버와 손잡고 소속 가수인 슈퍼주니어의 IoT 응원봉을 선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와 SK텔레콤은 작년 8월 각각의 자회사인 SM C&C와 아이리버에 공동으로 유상증자와 지분 양수도를 진행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면서 협업을 추진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IoT 응원봉은 공연장 내 원격 제어 프로그램과의 연결성 등 고성능을 요구한다"면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구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7월 전용 앱인 '위드'를 출시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IoT 응원봉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위드'는 현재 엑소의 응원봉과 연동돼 사용되며 추후 다른 소속 가수의 응원봉과도 연계될 예정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트와이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탄소년단,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세븐틴 등 다른 인기 아이돌 그룹도 뒤 이어 IoT 응원봉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들 회사는 주로 한류 MD상품을 기획, 제조하는 코팬글로벌을 통해 IoT 응원봉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대형뿐만 아니라 중소형 연예기획사에서도 IoT 응원봉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이제는 하나의 응원문화이자 연출방식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IoT 응원봉 서비스가 적극 도입되는 건 공연을 화려하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대뿐만 아니라 객석까지 응원봉을 통해 시각효과를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한층 스케일 큰 공연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을 접목하기 전과 후에 무대 스케일의 변화가 크다"면서 "해외 아티스트의 대형 공연에선 수 년 전부터 사용하던 기술이며 우리나라에서도 공연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적극 활용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관객이 공연을 단순히 보고 들을 뿐만 아니라 응원봉을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또 다른 엔터터인멘트업계 관계자는 "팬들에게 단체로 카드섹션을 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해 서비스 출시 당시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공연과 함께 호흡한다는 기분을 느끼며 즐거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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