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소방관 장비 [사진=김동훈 기자] |
안녕!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알지? 사물과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술 말이야. 직장을 나서기 전에 스마트폰을 클릭해 원격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어 에어컨까지 틀고, 집에 도착해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현관문이 자동으로 스스륵 열리는 뭔가 좀 신기한 기술이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등과 IoT가 융합되면 더욱 놀라운 서비스가 가능해. 집주인의 생활 습관을 파악해 출근 시간에 맞춰 커피 머신을 돌려 바닐라라떼를 만들고, CCTV는 공장 앞을 오가는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해 외부 침입자를 가려낼 수 있어.
이런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고, 어디로 향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있어 소개할까 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는 21일까지 개최하는 '2018 사물인터넷 진흥주간'이야.
마침 12일에 개막식이 있어서 가봤어.
▲ 사물인터넷 진흥 주간, '국제 전시회'가 열렸다. [사진=김동훈 기자] |
한국사물인터넷협회장인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과 정부 및 업계 주요 관계자 등은 개막식 직후 전시관 투어를 했는데, 나도 이분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전시장에 들어섰어.
IoT 클라우드 플랫폼 '씽플러스'(Thing+)를 개발한 달리웍스의 전시관을 가장 먼저 봤어.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IoT 사업 영역에서 IoT 관련 솔루션을 구축하거나 컨설팅한다고 해.
예를 들어 스마트팜의 경우 농장의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센서를 통해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등의 수준을 측정해 최적의 생장 환경을 유지·관리하는 서비스가 가능하다는군. 신기한데, 확 와닿지는 않지? 농장을 전시장에 옮겨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 전자감독장치 [사진=김동훈 기자] |
이건 어때?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라는 회사가 개발한 IoT 기반 '전자감독장치'라는 게 전시돼 있었는데,
범죄자들이 착용하는 발찌 같은 것과 피해자의 시계를 IoT로 연결한거야. 피해자 주변에 범죄자가 접근하면 알람이 뜨는 방식이라고 해. 범죄자도 안전상 문제가 있을 때는 발찌를 풀 수 있도록 고안했다네? 범죄 예방과 범죄자 인권도 신경을 쓴 IoT.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원거리 선박 무선 식별 기술'도 관심을 끌었어. IoT 기술로 국내 어선과 식별되지 않는 어선을 구분할 수 있어서 서해안에 출몰하는 중국 어선을 찾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하는데, IoT가 우리 바다도 지켜줄 수 있는 셈이지.
ETRI는 소방관의 구조 활동과 안전을 돕는 솔루션도 전시했어. 화재 등 열악한 환경에서 위치정보를 이용해 구조가 필요한 사람과 소방관 자신의 위치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안전하고 신속하게 구조 활용을 할 수 있는 기술 등이 흥미로웠어.
▲ 속옷형 생체신호 센싱 장치. [사진=김동훈 기자] |
속옷에 센서를 붙여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기술도 신기했어.
피부와 밀접한 곳에 센서를 부착해 맥박과 산소 포화도, 호흡, 움직임 등을 포착하면 신체적 상태는 물론 두려움·슬픔 등 정신적 상태도 알 수 있다고 해.
속옷에 부착된 센서를 보니 적어도 잘 때는 몸이 좀 불편할 것 같지만 콘셉트가 이런 방식이라는 얘기니, 뭔가 더 좋은 방법이 있겠지? 아무튼 이런 기술들은 ETRI가 개발했으나, 상용화하려는 기업 관계자가 있다면 업그레이드도 가능할듯.
책이나 옷 등의 재고를 관리해주는 로봇이 전시된 곳도 있었는데, 재고 관리 인력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줄 수 있다고 해. IoT가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는 효과도 있겠어.
▲ KT의 사물인터넷 전시장이다. [사진=김동훈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전시장은 홈IoT나 보안·관제 등의 서비스가 주로 전시됐어.
SK텔레콤의 경우 모자나 대형 우산 등으로 얼굴을 가린 사람을 인식하고 동물 또는 마네킹도 구별하는 등 보안수준을 크게 높였다는 'T view 스마트침입탐지'라는 솔루션을 시연했어. 인공지능이 카메라에 포착된 사람의 나이와 성별을 예측하는 기술도 함께 선보였는데, 동안인지 아닌지 한번 확인해봐.
SK텔레콤과 KT는 말하면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있는 서비스도 시연했어.
이런 기술은 KT와 SK텔레콤이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여. 말하면 차 시동이 걸리는 것과 같이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했을 때 IoT 서비스가 얼마나 쉽고 재밌어 질지 기대가 되는 장면이었어.
▲SK텔레콤이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사진=김동훈 기자] |
이밖에 SK텔레콤은 요즘 핫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신분증을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도 사실상 처음으로 선보였어.
블록체인으로 암호화된 신분 체계를 일단 구축하면, 종이 서명 없이 간편한 인증만으로 서명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모바일 신분증'이라고 해. 휴대폰을 개통할 때 신분증 가져가지 않아도 되고, 출입이 제한된 장소에 갈 때도 휴대폰으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기술이야. 넘나 신기하지 않아?
다만 SK텔레콤의 모바일 신분증 같은 신기술 기반 서비스는 규제 완화가 필요한 경우도 있었어. 음식물 쓰레기를 말리는 것은 좋은데, 그걸 '운반하는 것'은 불법이라 국내에서 사업을 못하는 IoT 사업자도 있었어. 당연히, 수많은 사물이 연결되니까 보안 문제도 더욱 신경써야할 것 같아.
어때? 사물인터넷에 관심이 있다면 꼭 코엑스에 가서 구경해봐.
아참, 코엑스는 지하가 미로처럼 복잡해서 출구를 못찾을 지경이니 꼭 지상으로 이동해 ^^ 이런 문제도 IoT가 해결해줄까? 아래 표 '주목할만한 IoT 제품 서비스' 소개는 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