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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통신3사 IoT 경쟁 잠잠한 이유

  • 2019.10.24(목) 17:12

5G로 전장 이동…집중 사업영역도 달라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최근 사물인터넷(IoT) 관련 경쟁이 잠잠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3일 개최한 '사물인터넷 진흥주간'에서 이런 양상이 두드러졌다. 올해는 KT와 LG유플러스가 불참하고 SK텔레콤만 전시회에 참여했다.

작년 이 행사에 3사 모두 참여해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하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2016년말 만 해도 KT와 LG유플러스는 '협대역 IoT'(NB-IoT·NarrowBand-Internet of Things) 전용망을 공동 구축하면서 SK텔레콤이 구축한 IoT 전용망 '로라'(LoRa·Long Range)에 대해 "아무리 봐도 좋은 점을 찾기 어렵다"며 비난하는 등 3사의 경쟁은 치열했다.

이들의 경쟁은 어쩌다 잠잠해진 것일까.

우선 집중하는 경쟁 영역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4월 통신3사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면서 이 영역에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5G는 2011년 4G LTE 도입 이후 대규모 변화이므로 이 시장 선점이 당면 과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IoT 경쟁이 시들해진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통신3사 조직과 사업 구조를 보면 어느 정도 해답이 나온다.

특히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인사를 통해 이를 살펴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도 이형희 당시 SK브로드밴드 사장이 행사에 참여했고, 올해는 장홍성 IoT/Data사업단장이 참석했다. SK텔레콤은 직급을 없앴으나, 사업단장은 전무급이다.

아울러 여기서 SK텔레콤 사업 조직 'IoT/Data사업단'이라는 게 눈에 들어온다.

SK텔레콤 측은 이에 대해 수많은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뽑아내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설명한다.

내세울 만한 성과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행사 개최와 동시에 자사 저전력 광역(Low-Power Wide-Area·LPWA) 네트워크 가입자가 국내 최초로 100만 회선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산업용 회선에서 대량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 모델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사업을 꾀하는 행보가 가능한 구조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다른 기업들은 사정이 어떨까.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 IoT 전담 조직이 없다.

KT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5개 정도의 다양한 조직에서 IoT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올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IoT 관련) 하나의 독립된 사업부서가 있다기보단 부서별로 IoT 관련 사업이 시작될 때 해당 사이트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KT가 기아자동차의 K7 프리미어에 차량에서 홈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를 내놨는데 담당 부서는 커넥티드카 비즈센터였다.

또 작년말 차량용 블랙박스 개발사 엠브레인과 협력해 선보인 NB IoT(협대역 사물인터넷) 기반 서비스 '딥플라이'는 'Biz Incubation 센터'에서 다뤘다.

LG유플러스는 산업용보다 가정내 사물을 연결하는 '홈IoT'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조직구조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에서 IoT를 담당하는 곳은 'AIoT상품팀'이며 상위 조직은 '스마트홈부문'이다.

이런 까닭에 LG유플러스는 가정 내 IoT 연결과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U+IoT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도록 AI 플랫폼을 확대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홈IoT 가입자가 작년 말 기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잘하고 있어 가정 내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고 인공지능과도 결합한 사업이 많다"며 "다만 블랙박스 등 NBIoT 분야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정을 볼 때 올해 말 통신3사가 조직개편을 통해 IoT를 바라보는 시각을 다시 한번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국내 IoT 서비스 이용횟수는 2017년 1400만건에서 2018년 1850만건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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