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첫화면 개편을 앞두고 있는 네이버가 검색 결과도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했다. 간판 상품이라 할 블로그·카페 검색을 빼고 이를 대신할 'View(뷰)' 검색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용자 의도에 맞는 맞춤형 검색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11일 통합검색 알고리즘을 주제로 기술 발표회를 열고, 이달 13일부터 모바일 검색 결과 영역에 View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View는 통합 검색 탭 바로 옆에 배치된다. 기존 블로그·카페 검색 탭은 사라지고 이를 View가 대체하는 셈이다.
View는 통합검색 결과에서 보여주는 공식 정보가 아닌 맛집이나 여행지 정보, 제품 리뷰 같은 개인의 생생한 경험 정보가 담긴다.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를 비롯해 카카오의 브런치 같은 외부 플랫폼, 커뮤니티 게시물 등이 이 영역에 노출된다.
예를 들어 'srt 장애인 할인'이란 키워드로 검색하면 통합검색 결과 영역에선 수서고속철도 홈페이지 내의 할인제도 게시물 같이 공식 사이트나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정보들을 제공하지만 View 영역에선 srt 이용 꿀팁이나 할인 경험담이 담긴 카페·블로그의 게시물이 노출되는 것이다.
리뷰성 요소가 강한 '셀프인테리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통합검색 대신 View 영역이 우선 노출되기도 한다. 사용자 경험이 우선시되는 키워드이다 보니 카페글, 다이소, 이케아, 미용실 같은 연관 주제어를 제시하면서 정보 접근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에 대해 네이버 통합검색 기술을 이끄는 김상범 리더는 "블로그와 카페는 네이버를 상징하는 브랜드와 같으나 사용자 경험이 반드시 블로그·카페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명칭의 틀을 깨야했다"라고 소개했다.
김 리더는 "네이버가 처음에 만든 기준들, 즉 블로그·카페 검색, 웹문서 검색 등은 공급자 중심이었는데 앞으로는 수요에 초점을 맞춰 기술과 서비스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검색을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한 것은 광고성 게시물이나 어뷰징(검색조작)으로 인한 검색 품질의 저하 문제도 컸다. 한명의 관리자가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들어 카페를 관리하다가 이를 매매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원래 목적과 다른 카페로 변질되고 광고성 게시물도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최재걸 테크리더는 "블로그·카페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이다 보니 생생한 정보가 담기는 장점이 있으나 스팸성 글이나 어뷰징 시도도 쉽게 가능했다"라며 "많은 이들이 네이버 검색을 찾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생생한 리뷰를 보기 위함인데 광고성 게시물이 많아지고 있어 최대한 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로그·카페 서비스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검색이 없어지면서 이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당장 블로그·카페의 유입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급적 원만하게 검색이 이뤄지도록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 의도에 맞는 맞춤형 검색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2일부터 개인 맞춤형 랭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펜타곤'이란 동일한 키워드로 검색해도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이용자에게는 아이돌 그룹 펜타곤의 검색결과를, 일반인에게는 미국 국방부 펜타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작년 12월부터 개개인에 따라 검색 의도에 맞게 다른 결과를 보여주기로 하고 서비스 개편을 준비해 왔다"라며 "지난달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했는데 현재까지 네이버 사용자 1%가 맞춤검색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달 중으로 모바일 첫화면을 개편할 예정이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월 뉴스 및 댓글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오는 3분기 중으로 모바일 첫화면에서 뉴스 서비스를 완전히 없애고 검색창 중심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모바일 첫화면 개편과 함께 검색 결과도 대대적으로 바꾸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