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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얼굴교체…모바일 첫화면에 '검색창·그린닷'만

  • 2018.10.10(수) 17:35

첫 화면서 뉴스·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빼
한대표 "연결만 남기고 나머진 내려놓아"

▲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자료=네이버]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이 바뀐다.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급검) 등 기존 첫 화면을 차지하던 콘텐츠를 빼고 네이버를 상징하는 초록색 검색창, 날씨정보, 터치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로 이동할 수 있는 버튼 '그린닷'만 남긴다.

 

네이버의 이같은 대규모 개편은 3000만명이 보는 뉴스 편집을 조작한다는 정치·사회적 논란 등에서 자유로워지는 것과 동시에 인공지능(AI)·음성검색 등 첨단기술을 동원한 사용자 경험(UX) 제고로 10~20대 젊은층을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파트너 대상 사업전략 발표회 '네이버 커넥트 2019'에서 "네이버의 본질인 연결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내려놓았다"며 이같은 모바일 개편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대규모 개편은 네이버가 모바일 버전을 2009년 내놓은 이후 처음이다.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은 매일 3000만 사용자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뉴스와 실급검을 첫 화면이 아닌 '뉴스판'과 '검색차트판'에서 제공한다. 뉴스판은 언론사가 직접 배열한 기사와 개인화된 인공지능 추천 뉴스피드가 준비됐다.

 

한성숙 대표는 "이번 개편의 이유는 '드루킹 사건' 등 정치적 이슈도 있었지만, 그런 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며 "네이버의 10대, 20대 사용자 움직임이 점점 떨어지고 있고 30~40대를 위한 서비스 아니냐는 의견이 많아 젊은 사용자의 생활에 맞고 더 좋은 제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관점에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와 실급검을 전면 대체하는 첫 화면은 검색창과 동그란 버튼 하나가 차지한다. 네이버는 첫 화면 상단에 검색창 '그린윈도우'를 넣고, 새롭게 도입하는 터치로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로 연결되는 검색 버튼 '그린닷'을 하단에 배치했다. 

 

첫 화면은 이처럼 두개만 남기지만, 오른쪽로 펼쳐지던 화면이 왼쪽방향으로도 펼쳐지게 함으로써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많은 콘텐츠가 백화점식으로 나열되던 기존 방식에서 검색창 하나만 있는 구글 스타일로 완전히 바뀌는 것은 아닌 셈이다.

특히 그린닷은 사용자의 시간과 위치, 현재 보고 있는 정보의 종류와 언어 등을 파악해 관심사로 연결하거나 번역 등과 같은 편의를 제공하는 버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터치 한번에 이용 가능한 인공지능 서비스, 음성인식, 이미지 검색 기능 등을 통해 더욱 쉬운 발견이 가능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뉴스 또는 노란 실크 원피스를 보다 그린닷을 누르면 각각 'AiRS'(콘텐츠 추천 기술) 및 'AiTEMS'(상품 추천 기술)이 더욱 깊이 있는 관련 뉴스를 추천하거나, 노란색·실크소재·원피스 주제의 다양한 상품을 보여주는 식이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 총괄은 "새로운 네이버 검색의 상징이자 연결점인 그린닷은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은 물론 모든 온라인 서비스의 시작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제 검색은 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화면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면 펼쳐지는 '이스트랜드'(East Land) 페이지는 사용자가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텍스트 중심의 사용자 환경(UI)을 유지한다. 왼쪽으로 넘기면 나오는 웨스트랩(West Lab) 페이지는 쇼핑 관련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로 담을 방침이다.

 

가령 사용자에게 인기있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랭킹을 매겨 배열하고 판매자와 구매자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며 사진과 동영상도 더욱 잘 보이게 구성하는 식이다.

 

새로운 모바일 네이버의 구글 안드로이드 베타버전은 늦어도 이달 11일부터 이용 가능하며, 정식 버전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iOS 베타버전은 연내 제공될 예정이며, 정식 버전은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PC 버전도 개편을 준비중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매일 3000만 사용자가 찾아오는 네이버가 사용자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린윈도우와 이스트랜드로 익숙함을 유지하면서 그린닷과 웨스트랩을 통해 과감한 시도와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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