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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닮아가는 네이버, 네이버 따르는 카톡

  • 2018.10.23(화) 15:46

네이버 뉴스이어 댓글 개편, 아웃링크 검토
카톡, 검색포털 서비스 이식…네이버 닮아

주요 인터넷 서비스인 네이버, 구글, 카카오톡이 서로를 닮아가고 있다. 한국형 포털 사이트의 대표격 네이버는 구글처럼 검색창만 달랑 남기는 고강도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카카오톡은 네이버·다음처럼 검색 서비스를 이식하면서 메신저와 포털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연내 검색창 중심의 모바일 첫화면 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핵심 서비스인 뉴스와 쇼핑을 좌우 영역으로 옮기고 첫화면은 검색창을 제외하고 비워 놓기로 했다.

  


 

네이버는 이미 2016년 8월 심플하게 구성한 '라이트홈' 버전을 선보인 바 있다. 첫화면에서 제공하는 영상이나 이미지를 최소화, 데이터 사용량을 낮춰 해외에서 접속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네이버가 이와 별도로 준비하는 새로운 첫화면은 더 단조로워진다. 하얀 바탕 화면에 네이버 로고와 검색창, 날씨 정보 및 좌우 이동 버튼 정도가 노출된다. 로고와 검색창 및 검색 버튼으로 구성된 구글 첫화면과 흡사하다.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도 구글 방식으로 바꿀 전망이다. 네이버는 전날(23일)부터 언론사가 뉴스 댓글을 제공할지 여부부터 정렬 방식까지 직접 결정하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해법으로 뉴스 배열 및 댓글 운영에 대해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네이버는 정치권과 일부 언론사들이 요구해왔던 뉴스 아웃링크 제도 역시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말에 언론사 대상 정책 간담회를 열고 아웃링크 전환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아웃링크(Out-link)는 뉴스 콘텐츠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구글이 이 방식으로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를 비롯해 다음과 줌 등 한국형 검색포털은 언론사가 생산한 뉴스 콘텐츠를 한자리에 제공, 이용자가 자체 울타리 안에 최대한 오래 머물게 하는 인링크(in-link) 방식을 제공해왔다.
 
네이버가 핵심 서비스인 뉴스마저 아웃링크로 전환하면 디자인 외형은 물론 서비스 방식까지 구글과 흡사해지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번 댓글 개편과 관련해 "뉴스 편집권과 댓글 정책까지 모두 언론사에게 넘기고 네이버는 연결이라는 본연의 가치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메신저로 시작한 카카오톡은 네이버·다음처럼 검색포털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지난달 8.0 버전 업데이트를 하면서 샵(#)검색 페이지를 추가했다. 커다란 노랑색 검색창 중심의 이 페이지는 마치 검색포털 첫화면처럼 다양한 콘텐츠가 일목요연하게 배열되어 있다.

 

아울러 이시각주요뉴스, 많이본뉴스, 열독률높은뉴스, 분야별뉴스 등 기존 검색포털이 제공하던 서비스를 그대로 이식했다. 뉴스 외에도 스포츠와 인물, 쇼핑, 웹소설,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한 화면에 묶어서 제공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콘텐츠 가운데 뉴스를 메인으로 내세운 점은 네이버 첫화면을 연상케 한다. 같은 검색포털이라해도 다음의 메인 화면은 뉴스보다 사용자 맞춤인 '추천'이 먼저 나오는 등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최근 검색포털 다음의 첫화면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파란색 계열의 다음 검색창을 카카오를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교체한 것이다.

 

검색포털 다음은 서비스 초기부터 줄곧 파란색 검색창을 통해 정체성을 드러냈는데 2014년 10월 카카오와 합병 이후 4년만에 상징색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카카오톡과 다음의 검색창 디자인을 하나로 통합한 셈이다.

 

메신저 기반의 카카오톡이 쇼핑에 역점을 두는 모습도 네이버와 흡사하다. 카카오톡은 조만간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팔 수 있는 '쇼핑하기'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쇼핑 사업부문을 분사하면서 관련 사업을 전문화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출범하는 카카오커머스는 해외상품 직구(직접 구매) 배송 대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와 함께 쇼핑을 양대축으로 삼아 첫화면 개편을 준비하는 네이버의 움직임과 비슷한 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네이버와 구글, 혹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공교롭게도 서로를 닮아가는 것은 달라진 서비스 환경에 맞게 정책을 바꾸다보니 이뤄진 측면이 적지 않다. 이들 회사간 인력 이동도 무시 못할 요인으로 꼽힌다.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두 회사의 디자인과 UX(이용자 경험) 담당자들이 활발하게 이직하면서 서비스가 어디서 본것처럼 비슷비슷해지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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