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창현 네이버 CTO가 11일 열린 컨퍼런스 '데뷰'에서 생활환경지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
2년 전 한성숙 대표 취임 이후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한 네이버가 인공지능(AI)·로봇·지도·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기반 사업을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내년 1월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신기술을 뽐내는 세계 최대 소비·가전 전시회 'CES'에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참가해 로봇 기술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발자 행사인 '데뷰(DEVIEW) 2018'을 열고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기술은 일상의 유익함과 즐거움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라며 "생활 속의 상황과 환경을 인지하고 이해해 필요한 정보나 액션을 적시에 제공하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이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PC, 노트북, 모바일 순으로 사람과 정보가 연결되는 도구가 작아지면서 삶의 영역으로 녹아들고 있다"며 "구체적 질의가 없는 상황에서 인간의 의도를 판단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고, 서비스 제공자가 위치와 이동, 시간, 상황 등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적절한 정답을 추천해 주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같은 기술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위치와 이동 기술의 핵심 기반이 되는 플랫폼인 '지도'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국내 최대규모의 'POI'(Point Of Interest) 정보와 길찾기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네이버지도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API를 내달 공개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이번 지도 API를 개방으로 새로운 기술의 발견과 연결을 촉진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혁신적인 모빌리티 사업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네이버가 개발중인 자율주행 가이드 로봇 '어라운드 G' [사진=네이버] |
네이버는 또 사람과 자율주행 기기용 위치·이동 기반 기술 플랫폼인 'xDM 플랫폼'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xDM 플랫폼은 맵핑(mapping), 측위(localization), 내비게이션 등의 기술과 고정밀 데이터를 통합한 것이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도보 내비게이션 API와 증강현실(AR) 인터페이스를 결합해 사용자에게 유용한 쇼핑 정보를 보여주거나 특정한 장소까지 AR 내비게이션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면 화면에 화살표 따위가 나타나 길을 안내해주는 방식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인천공항공사 공식 가이드앱을 개발해 AR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xDM 플랫폼은 이밖에도 운전자의 초점에 맞춰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3차원(3D) 헤드업디스플레이(HUD)', POI 정보를 최신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시스템 'SSIM', 자율주행 차량용 고화질(HD) 지도 등도 제공한다.
이날 네이버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도 처음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CES에서 네이버는 로봇 팔 '앰비덱스'(AMBIDEX)와 자율주행 가이드 로봇 '어라운드 G'(AROUND), 지도제작 로봇 'M1' 등의 기능을 더욱 개선해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생활환경지능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위치와 이동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 연구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사용자의 일상을 기술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