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3일 오전 전라도 광주시 파트너스퀘어 광주에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제공] |
[광주=이세정 기자]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가 소형 쇼핑몰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사업자를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창업한지 얼마 안 된 사업자에 결제 수수료를 전액 지원하고 월 거래액 800만원 이상 사업자에 물건 판매대금을 선지급해 비용 및 자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13일 오전 전라도 광주시 파트너스퀘어 광주에서 개소 기념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날 문을 연 파트너스퀘어 광주는 지역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지원하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서울,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개소한 파트너스퀘어 광주는 총 5200㎡(1500평)로 역대 최대 규모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푸드윈도(지역 농산물) 매출의 35%가 전라도에서 발생하는 만큼 파트너스퀘어 광주를 통해 이 지역 식료품 판매 사업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미식과 외양의 도시인 광주에 푸드, 공예 클래스 등을 갖춘 파트너스퀘어 광주를 개소했다"면서 "소상공인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과 창작자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조성한 분수펀드에 올해 6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파트너스퀘어 광주 개소와 함께 스타트 제로수수료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지 1년을 넘기지 않은 사업자에 월 500만원 미만의 거래액에 대해 한 해 동안 계좌 이체(수수료율 1%)와 신용카드 결제(수수료율 3.4%) 수수료를 전액 지원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오는 11월부터 스마트스토어 입점 사업자로부터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 내년부터 수수료를 면제한다. 이를 위해 매년 100억원을 투자한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존에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거래를 실제로 성사시키는 사업자가 전체 입점 사업자의 27%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이탈했다"면서 "사업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월 거래액 800만원 이상 사업자를 대상으로 일정 수수료를 내면 판매대금의 80%를 선지급 받을 수 있는 퀵에스크로 프로그램(가칭)도 올해 안에 시작할 계획이다.
기존엔 상품 배송을 마친 후 이용자의 구매사실이 확정돼야 판매대금이 정산됐다. 이에 따라 판매대금을 일찍 정산 받지 못한 사업자는 어쩔 수 없이 급전을 빌려야 하는 등 자금 융통 상 어려움이 있었던 것.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택배 집화(택배기사에게 상품을 넘김)를 마친지 1일 안에 판매대금을 미리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판매대금 정산 주기를 최대 11일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게 네이버의 추산이다.
네이버는 캐피탈회사인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 과정에서 안전 거래를 위한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구축할 예정이다.
최 COO는 "연간 100억원 이상이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에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이용 수수료는 유사한 금융상품의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으로 설계하는 중"이라고 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행사에서 모바일 첫 화면 개편을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는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톡 화면을 개편하면서 일부 반발에 부딪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며 "이달 말 명절 이후 개편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스를 메인 섹션이 아닌 두 번째 섹션으로 옮기고 실시간 검색어를 기본 제공하지 않는 방침을 확정한 상태"라면서 "아웃링크 도입을 비롯한 다른 결정에 대해선 확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