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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가 '발목'…현대오토에버 수익성 정체

  • 2026.07.30(목) 16:15

매출 증가 불구 이익률 하락…차량용SW 부진

현대차그룹의 IT계열사 현대오토에버가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등 큰 폭 향상된 실적을 내놓았지만 영업이익률은 떨어져 수익성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IT부문은 성장했지만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소프트웨어(SW) 부문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분기 매출 1조2507억원, 영업이익 9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 11.3% 증가했다. 그룹사의 시스템통합(SI), IT아웃소싱(ITO) 등 기업 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28% 늘어난 덕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지난 2분기 이익률은 7.2%로 전년동기 7.8% 대비 0.6%포인트(p) 떨어졌고, 반기 기준으로도 올해 상반기는 5.1%로 지난해 상반기(5.8%)에 못 미쳤다.

전체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차량용SW 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내비게이션과 SW플랫폼으로 구성된 차량용SW 사업 부문의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급감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차량용SW 부문은 2분기 매출이 2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2303억원 대비 7.8%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410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9% 줄었다.

제품을 팔아 원가를 제외하고 얼마가 남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GPM)은 더 크게 떨어졌다. 차량용SW 부문의 GPM은 올해 2분기 8.2%로 지난해 같은 기간19.3%보다 하락했다.

이 부문의 실적이 악화된 데는 내비게이션 사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작년부터 미국 관세와 중동 전쟁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올해 유가와 각국의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구매 수요가 더 줄었다.

특히 현대기아차 수요가 많은 북미와 신흥국 소비자들이 차 값 인상 요인이 되는 내비게이션 등 차량 전자장비를 빼고 차량을 구매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최근 현대차그룹이 기존 내비게이션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로 전환하면서 개발비는 많이 투입된데 비해 당장 매출과 수익은 나지 않은 탓도 있다.

내비게이션 등 전자장비 세대 교체는 투자비가 많이 들고 차량 판매로 인한 수익 발생까지 상당 시일이 걸리는 만큼, 업계에서는 현대오토에버의 차량용SW 부문이 올해까지는 수익성을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현대오토에버의 차량용SW 부문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클라우드,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고부가 SI 신사업이 차량용 내비게이션 판매 부진을 만회하는 사업구조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현대오토에버의 플레오스 커넥트 기반 차세대 내비게이션 성장 전략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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