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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리플 흔들릴 때 이더리움만 버텼다

  • 2026.08.01(토) 10:00

중동·금리 리스크 불구 7월 12% 상승
ETF자금 유입·생태계 확대 기대감 등 영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중동, 금리 리스크 등으로 비트코인(BTC)과 엑스알피(XRP·리플) 등 주요 코인들이 한달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가운데 이더리움(ETH)이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거래소 기준 이더리움은 지난달 1일 238만원에서 31일 268만원대로 7월 한달간 11.8%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동결에도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전체 시장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낙폭이 크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시 한달 전 가격으로 되돌아갔다. 지난달 1일 8900만원에서 9700만원까지 올랐다가 31일에는 8900만원대로 떨어졌다. 리플은 하락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1580원에서 1780원까지 상승했다가 1520원대로 주저 앉았다.

이더리움이 강세를 보인 것은 기관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소소밸류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 한달간 3억4280만달러(약 4910억원)가 유입됐다. 비트코인 유입액 2억460만달러, 리플 13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개별 기업의 매수도 증가했다. 이더리움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상장기업 비트마인은 최근 이더리움 9946개를 추가 매수해 보유량을 578만7414개로 늘렸다. 이는 현재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약 4.8%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 회사는 5%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트마인처럼 기업의 트레저리 전략에서 이더리움을 선호하는 현상도 확대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보유시 시세 차익만 발생하지만 이더리움은 운용 수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맡기면 이자를 주는 스테이킹 예치 수익과 검증인 참여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에 이더리움은 투자 자산 외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등 금융 인프라 장점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가상자산법 클래리티법 통과가 임박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 법이 통과되면 대부분 알트코인에 호재가 되겠지만 특히 이더리움은 스테이블코인 전송, 가맹점 결제·정산 등 금융 인프라로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은 "이더리움은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라며 "기관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코인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 제도화 지연가능성 등 변수가 많아 이더리움이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비트겟 거래소의 라이언 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이 단기적으로 2000달러 돌파를 시도할 수 있지만 미국의 통화정책과 미국 거시경제 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ETF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지 여부가 향후 추세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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