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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택시, 미운털 박힌 카카오T 자리 노린다

  • 2018.11.05(월) 15:40

연말까지 10% 할인 프로모션
2020년까지 MAU 500만 목표

▲ SK텔레콤이 티맵택시를 전면 개편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택시 호출 서비스 티맵택시 이용료 10% 할인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진행하면서 공세에 나선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카오택시가 최근 유료 서비스인 스마트호출을 내놓고 카풀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는 가운데 SK텔레콤의 시장 공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티맵택시 '업그레이드'…할인 혜택에 AI까지

 

SK텔레콤은 5일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티맵(Tmap) 택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할인 혜택을 제공해 오는 2020년 말까지 월 사용자 수(MAU) 500만명을 달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10월 기준 MAU 530만명이 넘는 업계 1위 카카오택시를 추격한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T멤버십 가입자가 티맵 택시를 이용하면 10% 할인 혜택(월 5회, 회당 최대 5000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승객들은 티맵 택시 앱으로 택시를 호출한 뒤 하차할 때 '11페이' 앱으로 결제하면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멤버십 할인 이벤트인 'T데이'에 티맵택시를 이용하면 1일 5회, 회당 5000원 한도로 50%까지 할인 이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번 프로모션 효과에 따라 프로모션 대상을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로 확대 적용하거나 기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이용객들이 안심하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위치를 지인이 확인할 수 있는 안심귀가 라이브(Live) 기능도 선보인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탑승한 택시의 현재 위치와 도착 예정시간, 이용 택시 정보 등을 본인이 희망하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낼 수 있다. 택시를 호출할 때 목적지까지 소요 시간과 예상 금액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 택시기사용 콜잡이 서비스 [사진=SK텔레콤]

 

택시기사의 안전과 편리를 위한 지원도 함께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운전 중 승객의 호출 응답을 위해 스마트폰을 조작해야 하는 현재의 방식이 택시기사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택시기사 3만명에게 버튼식 콜(Call)잡이를 무상 제공한다. 콜잡이는 핸들에 부착하는 형태로 적용됐다. 택시기사는 스마트폰에 손을 뻗지 않고도 콜잡이의 버튼을 눌러 안전하게 승객의 호출에 응할 수 있다.

티맵 택시의 위치 측위 기능을 고도화해 승객의 위치에 도착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배차하도록 했다. 가령 택시 기사가 길 건너편에서 호출하는 승객을 태우러 가려면 유턴을 해야 하지만 단순히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배차가 됐는데, 앞으로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실제 이동 시간에 따라 배차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MAU 1100만명에 달하는 내비게이션 T맵의 교통 데이터와 이동통신 기지국이 수집하는 데이터 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티맵 택시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향후 AI 기능이 접목되면 승객 수요가 발생할 것 같은 곳으로 택시가 이동하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12월24일 새벽 3시 잠실에서 인기가수 콘서트가 끝난 뒤 비가 온다면 이에 따를 수요를 예측해 승객과 택시 기사를 적절히 연결시켜줄 수 있다는 것이다. 

 

▲ 여지영 SK텔레콤 상무가 티맵택시 서비스 소개에 앞서 택시운전 경험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카카오택시 잡자"

 

이날 SK텔레콤은 그간 택시 호출 서비스의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카카오택시에 대한 도전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유닛장(상무)은 "카카오가 워낙 시장을 압도적으로 선점하다보니 손을 놓고 있었고, 내부에서도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아 리소스 투입이 중단돼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지만 모빌리티 시장이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올해 들어 다시 한번 (기회를) 살려보고자 저와 팀원들이 택시 면허를 따서 실제로 택시를 운전해보며 기사와 승객의 목소리를 서비스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 MAU 10만명, 연말까지 100만명, 오는 2020년 12월에는 500만명을 달성하겠다"며 "카카오 수준에 육박하는게 목표다"고 말했다. 또 "기능적인 것은 서로 큰 차이가 없지만 T맵 교통 데이터와 기지국 기반의 유동인구 데이터 등 SK텔레콤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AI 서비스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카카오가 선보인 유료화 모델과 카풀 서비스 등은 현재까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하면서도 대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유료화와 카풀 서비스 도입으로 승객과 택시기사 등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틈새를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 상무는 "기사 생존권과 승객의 이동 편의성 제고가 대립적인 갈등 구조가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SK텔레콤은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으며, 법인 택시 주차장에 머무는 유휴 택시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상무는 "티맵택시가 확보한 기사 수는 6만명이 조금 넘는다"며 "국내 전체 택시기사 규모가 22만~23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적지만 지난 6월에 비해서는 2배가 된 것이고, 연내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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