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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T맵, NHN·여기어때 맞손…'플랫폼 성장전략'

  • 2020.07.09(목) 10:49

SK텔레콤, 파트너 협업·빅데이터로 생태계 구축
당장 수익보단 경쟁력 증대 초점…이용자 강화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이 다양한 사업자들과 잇따라 손잡고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맛집이나 숙박업소 정보를 비롯해 보험 할인, 위치기반 광고 등 각양각색의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아 네이버나 카카오톡 못지않은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 SK텔레콤 T맵, 숙박 플랫폼·음원 경쟁사와도 손잡아

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와 손잡고 T맵에서 숙박장소 관련 사진과 상세정보 제공, 예약도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T맵은 월 활성 이용자 수(MAU)가 6월 기준 1247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바일 내비게이션이다. 이번 제휴는 내비게이션 이용자에 적합한 서비스를 풍부하게 제공해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키우려는 시도다.

T맵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를 쓰려면 T맵 첫 화면 하단의 '주변' 탭을 누르고, 이어서 '숙박' 카테고리를 선택한 다음 나열되는 숙박업소 우측의 '상세'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때 여기어때와 제휴된 숙박업소의 경우 숙소 특징 소개와 내외부 사진, 가격, 영업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어때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해 예약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의 숙박장소 정보를 리치하게 제공하고, T맵 고객에게 특별히 더 할인된 제휴 혜택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제휴했다"며 "다른 사업자들과의 제휴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기어때 또한 내비게이션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국내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국내 여행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더욱 편하게 숙소 정보에 접근하고 예약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SK텔레콤과 협력하게 됐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프로모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쉽게 말해 '플랫폼' T맵과 여기어때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SK텔레콤은 콘텐츠를 풍성하게 구축할 수 있다면 다른 사업자와도 추가로 손잡을 수 있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자동차 운전중 흔히 이용하는 음원 서비스와의 연계도 확대했다.

당초 T맵은 SK텔레콤의 '플로'와 과거에 보유했던 '멜론'(현재는 카카오 소유)을 이용할 수 있게 구성됐으나 최근에는 NHN벅스의 '벅스'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서비스는 T맵 왼쪽 상단의 탭을 누르면 나오는 '설정' 화면에서 인공지능(AI) '누구'(NUGU) 카테고리를 선택한 다음, 기본 음악 서비스를 플로, 멜론, 벅스 등으로 바꾸면 사용 가능하다.

이런 설정을 마친 뒤 '아리아'라는 호출음으로 AI를 부른 뒤 '노래 틀어줘'라고 말하면 벅스가 제공하는 음악을 운전중에 감상할 수 있다. 이때 벅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1분 미리듣기는 가능하다. 물론 벅스에 가입하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사 서비스가 있는 경우 타사의 경쟁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는 게 불문율에 가까운 일인데, SK텔레콤은 벅스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미 반영된 카카오 멜론의 경우 NHN벅스와 사정이 다르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약 30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통해 피를 섞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벅스를 도입한 것은 한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NHN벅스 입장도 유사하다. 자사 음원 서비스를 더욱 다양한 플랫폼에 이용되게 하려는 전략이 있기에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NHN벅스 관계자는 "벅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악 서비스 강화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며 "2018년 11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누구, 클로바, 구글 홈과 같은 다양한 AI 스피커에 음악서비스를 연동했다"고 설명했다.

T맵 서비스 화면. [자료=T맵]

◇ T맵 중심 플랫폼 생태계 구축…"수익화는 고민"

T맵 중심의 생태계는 이처럼 다양한 파트너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쑥쑥 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 T맵에서 KB·롯데·메리츠·AXA·흥국·한화·캐롯 등 7개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도 새롭게 제공하기 시작하는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 끊이지 않는 양상이다. T맵 이용자가 운전을 안전하게 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는 이미 제공중이다.

내비게이션 답게 완성차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T맵은 르노삼성, 재규어 랜드로버, 쌍용, 포드 링컨, 기아차 일부 차량에 미러링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과의 계약 수준과 구체적 협력 계획은 대부분 비밀리에 다뤄지고 있다. 이는 차량 전체가 스마트폰처럼 이용되는 개념의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와 같은 모빌리티의 미래를 대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협력 관계가 늘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바이톤'과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은 해당 기업의 경영난으로 사실상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

이쯤되면 T맵은 현재 돈을 벌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일단 SK텔레콤은 플랫폼·빅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B2B(사업자 간 거래) 영역에서 조금씩 수익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반 이용자 대상의 수익모델 발굴은 신중한 자세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당장의 수익창출보다는 T맵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의 수익 모델은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고객 맞춤형 광고 등 다양한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T맵에서 팝업 형태의 제휴광고 사업을 조용히 시작한 바 있다. 팝업 방식으로 SK텔레콤과 제휴한 자동차 회사 광고가 뜨는 식이다.

플랫폼 사업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많은 사람을 모은 뒤 수익 모델을 넣는 단계를 밟는 시도가 흔한데, 사용자 상대의 수익모델을 도입할 때 위기를 겪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런 까닭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때 최고의 온라인 서비스였던 프리챌, 다음 한메일 등이 수익화를 시도한 뒤 사업 전반이 휘청거린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SK텔레콤이 내놓은 'T맵 미식로드'도 수익화보다는 플랫폼 경쟁력 확보 차원의 행보로 해석되는 대표적 사례다. 18억개에 달하는 5년치 빅데이터를 분석해 맛집을 추천하는 이 서비스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빅데이터 기반의 신뢰성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검색광고 등 수익화 계획은 현재 없다"며 "맛집을 찾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려는 서비스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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