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여자친구 전화번호가 뭐지? 전화 걸어줘."
"아리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네? 수신 거절해줘."
SK텔레콤이 지난 2016년 선보인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자사 전화앱인 'T전화'에 탑재한다. 스마트폰에 대고 음성만으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으며 문자도 작성해 보낼 수 있다.
간단한 명령어로 그날의 날씨와 주요 뉴스를 브리핑 받을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을 통한 T전화의 지능화로 디지털화하지 않은 오프라인 매장의 연결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2일 유튜브에서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T전화x누구'란 서비스를 선보였다.
T전화x누구는 음성만으로 통화와 문자 수발신, 영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T114' 전화번호 검색 뿐만 아니라 통화·문자 기록 확인도 가능하다. 전화 수신 및 수신 거절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가입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T전화x누구에 '투데이'란 서비스는 개인의 이용행태와 위치·시각·날씨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는 전화 앱 특성상 전화만 이용하고 서비스 이용을 중단하는 상황을 개선하고 체류시간을 늘려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기 위한 조치다.
예를 들어 T전화x누구에게 "굿모닝"이라고 인사하면, 아침 인사와 함께 오늘 날짜와 날씨, 주요 뉴스 등 정보를 연이어 알려준다. "다녀왔어"라고 하면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현재 시각과 선호하는 음악 재생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또한 투데이를 통해 T전화x누구 음성 호출 없이도 날씨·뉴스 등 주요 정보와 시간·장소에 따른 맞춤 메뉴 또는 추천 음악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의 이용 패턴에 따른 맞춤형 이용 가이드도 제공된다.
SKT는 T전화x누구를 통해 기존 누구 스피커에서 제공되던 ▲플로·팟빵·라디오 등의 음악·오디오 ▲스마트홈·일정관리·긴급SOS ▲메뉴추천·날씨·뉴스·운세 등 30여 개 다양한 서비스도 지원한다.
SKT는 이번 T전화x누구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중 음성과 문자를 결합한 ▲컨버터블 콜 ▲통화 녹음 STT(말을 글자로 변환) 등 AI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추천형 서비스 ▲검색 광고·쿠폰 등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함으로써 비즈 플랫폼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예를 들어 컨버터블 콜의 경우 향후 유료화를 진행해 수익 모델로도 키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컨버터블 콜은 음성 전화를 문자 메시지 형태로 제공해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기획됐다.
오는 2022년 상반기에는 T전화에 AI 추천과 검색 기반의 예약-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T전화x누구를 AI 비즈 플랫폼으로 완성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아직 오프라인 매장 영업에 머무는 사업자를 온라인으로 이동시킨다는 계산이다.
이날 SK텔레콤은 T전화x누구 전용 이어셋인 '누구 버즈'(NUGU Buds)를 오는 11월 출시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누구 버즈를 이용하면 별도의 스마트폰 조작 없이 이어셋 착용 및 터치만으로 T전화x누구 호출이 가능하며, 누구의 다양한 서비스를 음성 명령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약 1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아 SK텔레콤 AI서비스단장은 "AI와 전화의 만남 그 이상인 T전화x누구를 통해 고객에게 보다 풍부한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AI 기술 개발와 생태계 확장을 통해 고객 생활의 편의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