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전화.[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의 전화 플랫폼 'T전화'가 서비스 명칭과 기능을 확 바꿔 올해 상반기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T전화의 글로벌 브랜드 명칭을 새롭게 만들고 올 상반기 북미 시장 등 글로벌 시장에 독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1월 현재 국내 가입자가 1100만명에 달하는 T전화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스팸·스미싱 등 위험번호를 알려주고 연락처에 저장되지 않은 상호에 대한 검색은 물론 그룹통화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 형태의 전화 통화 플랫폼으로 지난 2014년 2월 출시됐다.
SK텔레콤은 T전화를 북미, 동남아 지역 순으로 독자 진출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우고 국가별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 진출 자체는 독자적으로 진행하더라도, 국내외 어떤 사업자와의 연계도 가능한 '오픈형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지 마케팅 등을 통해 단순히 사용자 수를 확대하는 방향보다는 글로벌 니즈(수요)를 수용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T전화의 서비스 명칭 변경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 명칭을 고민하고 있으며, 글로벌 통합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국가별 상황을 고려하지 못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특정 국가의 경우 별도 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외부 업체와 함께 T전화의 글로벌 브랜드 개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비즈니스워치 취재 결과 확인됐다. 글로벌 브랜드에 적합한 서비스 로고와 앱 디자인 등을 새롭게 구성하는 작업이다.
SK텔레콤은 올해 T전화 플랫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성공할 경우 향후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의 교두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 모델 또한 현지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자와의 협력과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되어 글로벌 톱 클래스 플랫폼을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어느 때보다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글로벌 시장 사업자들과의 경쟁은 물론 외국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 제공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이나 각종 전화 관련 기능별 서비스 등 T전화의 경쟁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T전화처럼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파악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도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미 등 외국 시장의 통신 환경과 고객 니즈에 적합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SK텔레콤 내부의 가장 큰 고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역별 DB 구축 작업에 따라 계획이 변경될 수 있으나 북미, 동남아 순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기존 기능과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하는 한편, 글로벌 니즈를 수용하면서 플랫폼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