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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3사에 쏠린 5G 글로벌 시선

  • 2019.06.25(화) 16:19

SKT KT LGU+, 각국 통신사들과 협력 강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국이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을 상용화하면서 국내 이통3사와 협력 기회를 타진하려는 각국 이통사, 기업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 SK텔레콤 '화끈'…'만나면 투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최근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유무선 가입자가 2억명이 넘는 글로벌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회장을 만나 글로벌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기술 분야 합작회사를 연내 설립하기로 합의하는 등 구체적 결과물을 내놨다.

올해 2월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양사간 기술협력 업무협약(MOU)를 맺은 이후 사업 계획을 한층 구체화한 것이다.

합작회사는 5G 초저지연 영상 전송기술(MMT)과 5G 중계기 및 인빌딩 솔루션, 멀티패스 UDP(유무선 인프라를 동시에 이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 품질을 높이는 통신기술) 등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MEC(모바일엣지컴퓨팅·사용자와 가까운 기지국에 서버를 두어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5G 킬러 서비스로 꼽히는 클라우드 게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분야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가 글로벌 통신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공동으로 기술개발, 투자 등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SK텔레콤 입장에선 최근 미국 차세대 방송 시장 진출에 이어 또 하나의 발빠른 글로벌 행보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이번 행보는 인프라(통신망) 사업자인 통신사들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 비(非) 통신 기업들의 각축전에 맞서는 모습이기도 하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사안의 무게를 반영하듯 도이치텔레콤은 이번 방한에 팀 회장을 비롯해 클라우디아 네맛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임원 60여명이 나설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만남에서 SK텔레콤 역시 적극성을 보였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산하 전문 투자회사 'DTCP'(Deutsche Telekom Capital Partners)가 운영하는 3억5000만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펀드에 3000만달러(약 3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5G 시대 유망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고,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DTCP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서울에 아시아 사무소를 신설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시대 전방위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존 이동통신 영역을 넘어선 초(超) 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자산, 경쟁력이 모두 재평가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왼쪽)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도이치텔레콤-SK텔레콤 주요 경영진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LG유플러스 '콘텐츠와 서비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24일 핀란드 1위 통신사업자인 엘리사의 벨리마티 마틸라(Veli-Matti Mattila)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임원들이 용산사옥 등을 방문했다.

이들은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 및 네트워크 전략 등을 벤치마킹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LG유플러스와 엘리사는 지난 2월 MWC에서 5G 분야 서비스 및 스타트업 발굴과 네트워크 자동화 공동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향후 구체적 협력 방안이 주목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엘리사 임원들은 AR과 VR 등 LG유플러스의 5G 핵심 서비스에 대해서도 설명을 듣고 향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특히 VR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에는 영국 BT(British Telecommunications), 일본 소프트뱅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레인(Rain) 등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자들은 물론 싱가포르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MDA) 등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황창규 KT 회장이 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GES 2019'에 참석해 '미래산업: 5G, 왜 열광하는가'(Industries of the Future: 5G, Why the Hype) 세션에서 '미래산업 5G'(Industries of the Future, 5G)를 주제로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KT]

◇ KT는…"우리가 간다"

KT의 경우 CEO가 직접 세계 무대를 누비며 5G 성과를 알리고 협력 기회를 찾고 있다.

실제로 이달초 황창규 KT 회장은 미국 국무부와 네덜란드 정부의 초청을 받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GES 2019'에 참석해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다.

GES(Global Entrepreneurship Summit)는 기업가와 창업가, 벤처투자가, 비영리기관,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토론하고, 혁신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황 회장은 이 행사에서 연설에도 나서 "5G 혁신을 위해 각국 정부의 협조와 전 세계 기업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5G가 인류 공동번영에 기여하기 위해선 이종산업간 협력과 융합, 정부의 지원, 5G 생태계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ES에는 미 국무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외에도 마이클 크랫시오스 백악관 기술정책 부보좌관, 네덜란드 스테프 블록 외교부 장관과 시그리드 카그 국제통상개발협력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KT 관계자는 "네덜란드와 스위스 등 통신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 협력 방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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