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전 세계 5G 가입건수가 1000만건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인 한국은 올해 가입건수 300만을 넘겨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에릭슨LG는 서울 을지로 시그니쳐 타워에서 최근 발간된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 설명 간담회를 열었다.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4년 5G 가입건수는 19억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11월 보고서에서 전망했던 15억건보다 27%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추정치 상향에 대해 박병성 에릭슨LG 수석 네트워크컨설턴트는 "5G 확산은 사업자의 의지와 단말 공급 상황 등이 가장 중요한데, 이전 예측치는 이를 판단하기 어려웠다"면서 "5G 상용화 이후 사업자들이 5G 확대를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단말기 상황을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전 세계 5G 가입건수는 1000만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컨설턴트는 "향후 5년 간 5G 가입건수는 지난 2009년 LTE 도입 당시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전 세계 5G 가입 1000만건 중 국내 가입건수가 300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5G 의 독보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 세계 5G 가입자 중 30%가 한국에서 이뤄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 4월3일 상용화 이후 69일만인 이달 10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4G LTE 상용화 당시 출시 81일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선 바 있다.
박 컨설턴트는 "국내 5G 가입자 비율이 4G 수준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올해 300만을 조금 넘어가는 수준일 것"이라며 "4G 때 동향에 비해 5G가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 세계 시장과 비교하면 한국 시장은 굉장히 작은 규모지만, 가장 먼저 5G 상용화를 이뤄내며 초기 5G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5G를 지원하는 단말이 늘어나면 5G 가입자도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5G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와 LG전자의 'LG V50 씽큐' 2종이다. 여기에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노트10'도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통신 사업자들도 상용화 첫 해에 5G 인구 커버리지 확장에 대한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은 올해 말까지 93%의 인구 커버리지를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프레드릭 제이들링 에릭슨 네트워크사업부문장 겸 수석부사장은 "5G는 매우 빠르게 도약하고 있으며 이는 통신 사업자와 소비자의 5G에 대한 열정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하지만 이를 위해 기술, 규제, 보안 및 업계 파트너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견고한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