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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윤송이 사장 꾸렸던 엔씨 AI팀 '괄목 성장'

  • 2019.07.18(목) 17:40

연구인력만 150여명…"게임AI는 구글보다 낫다"
"기반기술 고도화로 '혁신'이 목표"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왼쪽)과 장정선 NLP센터장이 18일 열린 'NC AI 미디어 토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판교=김동훈 기자] 리니지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최근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 인력을 기존 10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AI 연구·개발(R&D) 조직을 꾸린지도 벌써 8년을 넘어서면서 게임과 같은 기존 사업분야뿐만 아니라 자연어 처리(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등 AI 기반 기술에도 상당한 실력을 축적하고 있어 앞으로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R&D센터에서 'NC AI 미디어 토크' 행사를 열고 자사의 인공지능 연구·개발 상황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엔씨는 2011년 2월 윤송이 사장(CSO)의 지시로 AI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2012년 12월 AI랩을 조직했다. 이어서 2016년 1월에는 AI센터로 조직을 확대하고 규모를 꾸준히 키워 7월 현재 연구인력이 150명에 달한다.

이는 작년 10월 기준 100명에 비해 50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외부 AI 기업 인수도 검토하고 있으나, 우수 인력을 끌어모아 자체 기술력을 키우고 대규모 인센티브 제공으로 이를 더욱 촉진하는 전략이다.

엔씨가 AI에 이처럼 노력을 기울이는 배경은 단지 게임 사업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엔씨의 AI 연구개발 조직은 2개 센터 산하에 게임, 스피치, 비전, 언어, 지식 등 5개 분야 랩(Lab)을 운영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AI 기술로 더 재미있고 사용하기 편하며 가치 있는 다방면의 상품·제품·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엔씨는 현재 서비스중인 게임은 물론 개발 중인 게임에도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면서 AI를 활용한 새로운 정보 서비스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AI 기반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다. 페이지는 야구 관련 각종 정보뿐만 아니라 AI와의 대화와 이용자 간 교감할 수 있는 참여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반 기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국내 AI 분야 대학원 연구실 13곳과 연구협력도 벌이고 있다.

장정선 엔씨 NLP센터장은 "NLP 기술 고도화를 위한 텍스트, 스피치 데이터를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워, 기초 데이터 확보 및 연구 차원의 협력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NLP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를 자문교수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AI 기반 기술을 확보해 게임 개발이나 게임 사업의 효율화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넘어 AI 기술 자체를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준 엔씨 AI센터장은 "개선은 몇배, 혁신은 몇십배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다면 저희는 혁신을 목표로 한다"며 "엔씨소프트는 특정 분야를 위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 기반 기술 때문에 이런 것이 달라졌구나, 그런 혁신을 이루기 위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상당하다. 이날 이재준 AI센터장과 장정선 NLP센터장은 기자들을 상대로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도 밝혀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였다.

이재준 센터장은 "음성인식 같은 분야는 구글이 잘하지만, 게임 분야는 우리가 잘한다"고 자신했다. 장정선 NLP센터장도 "AI 관련 세계적인 컨퍼런스에서 엔씨소프트의 논문이 구두로 발표될 정도로 수준이 높다"며 "다른 국내 기업, 연구실에선 거의 없는 사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실력은 김택진 대표와 윤송이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과 우수한 인력의 영입에서 비롯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재준 센터장은 "윤송이 사장 지시로 AI조직이 만들어졌고 이후에는 김택진 대표도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등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특히 윤송이 사장의 경우 인맥이 상당해서 고민을 말하면 '어느쪽 누구와 얘기하고 만나보라'고 조언해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올해 3월에 미국 스탠퍼드대 내부에 AI 관련 연구소가 생겼는데, 윤송이 사장이 거기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얻은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로 도움을 준다"며 "자문위원 중에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 마리사 메이어 전 야후 CEO, 제리 양 야후 창업자 등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최근에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김택진 대표를 만난 비하인드 스토리도 짧게나마 소개됐다. 이재준 엔씨 AI센터장은 "김택진 대표가 손정의 회장을 만난 이후 특별한 지시는 없었다"면서도 "AI가 즐거움을 주는데 활용되거나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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