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지난 2분기 리니지M과 리니지1 등 장수 중인 지식재산권(IP)의 견조한 매출 덕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한 1294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 줄어든 4108억원, 당기순이익은 17% 감소한 116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적은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부진한 것이 사실이나 시장의 눈높이를 웃도는 결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추정치는 매출액 4001억원, 영업이익 1170억원이었다.
실제로 전분기 대비 실적을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 63%, 당기순이익은 56% 증가했다.
제품별 매출을 보면 PC와 모바일을 구분할 것도 없이 리니지 IP의 힘이 확인된다.
모바일 게임은 리니지M의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보다 13% 증가한 2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매출액 2099억원과 비교해도 7% 상승한 것이다.
PC게임 리니지1의 성장도 리마스터 업데이트 이후 두드러졌다. 리니지1 매출은 501억원으로 전분기 207억원 전년동기 421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리니지2 역시 전년보다 59% 성장한 212억원이었다.
다만 리니지 IP 외에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아이온 124억원, 블레이드&소울 211억원, 길드워2 159억원으로 모조리 하락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온은 156억원, 블레이드&소울은 306억원, 길드워2는 199억원이었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한국이 3106억원으로 전년 2959억원 대비 증가세다.
외국 매출의 경우 주요 시장인 북미·유럽에서 2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22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일본은 146억원으로 전년 85억원보다 크게 증가했으나, 대만은 88억원으로 전년 74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로열티 매출도 516억원으로 전년 924억원보다 급감했다. 이는 블레이드&소울 IP 기반 모바일 게임과 리니지M의 대만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상승의 동력을 또 리니지 IP에서 찾을 전망이다.
엔씨는 리니지2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을 올 4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겠다는 목표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M은 하반기에도 견조한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며 "리니지2M을 4분기 내 출시하고 해외 출시도 늦지 않은 시점에 진행해 리니지M보다 큰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수·합병(M&A) 추진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CFO는 "M&A 관련해서도 한국과 미국 타깃을 늘 서치하고 있다"며 "조만간 말할 것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