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개인회사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해진 창업자는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 '지음'이 지난 15일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지난해 700억원 출자에 이어 이번에 추가로 투자한 것이다.
지음은 이 창업자가 2011년 11월 설립한 이래 친동생인 이해영 씨가 대표이사로 쭉 일하고 있으며 현재 직원 수는 5명에 불과하다.
이런 사실은 네이버가 2017년 9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처음 공개됐고 지속적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된다.
특히 경영컨설팅과 사업지원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올려둔 바 있는데, 국내에선 별다른 활동이 파악되지 않았다. 아파트 가정집을 사무실로 개조해 쓰고 있으며, 이해영 대표는 외근이 잦아졌다고 한다.
스타트업(신생 벤처) 투자를 진행하면서 주된 사업은 외국에서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음이란 기업이 알려진 당시에도 네이버 측은 "지음은 이해진 GIO가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곳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벤처에 투자하는 C-프로그램 등이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또 "도쿄에서 철수하려는 일본의 츠케멘 장인의 라멘집에도 투자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지음은 일본에는 'BEPPO', 싱가포르의 경우 'J2R'이란 자회사를 두고 각각 음식점업, 부동산 임대업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작년 추가 출자 당시에 지음은 705억원을 일본 BEPPO에 투자한 바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외식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지음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본사는 특별한 수익 없이 투자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지음은 지난해 영업손실 10억9200만원, 당기순손실 22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타수익이 3억1900만원인데 비해 기타비용이 14억8000만원에 달했다.
이런 까닭에 이번 출자가 최근 부쩍 외부 활동이 활발해진 이해진 창업자의 행보와도 관련 있을지 주목된다.
이 창업자는 이달초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총수들과 함께 회동해 눈길을 끌었고, 지난달엔 학회 포럼 공개 석상에 5년만에 올라와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네이버 및 지음 관계자 모두 "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