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54) 네이버 창업자의 개인회사 지음이 모처럼 일본 계열사에 추가 자금을 대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에 700억원을 들여 일본 계열사의 곳간을 채운데 이어 3년만에 300억원을 또 다시 투입한 것이다. 이 창업자의 개인 자금이 그대로 일본 계열사로 흘러들어 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음은 지난 25일 100% 자회사인 일본 베포(Beppo Corporation)에 268억원을 추가 출자키로 했다. '해외 사업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이뤄졌다. 2018년 3월 베포에 705억원을 한차례 출자한 것을 감안하면 3년 동안 총 1000억원 가량을 투입한 것이다.
도쿄 시부야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베포는 독특하게도 라면 사업에 투자를 하는 회사다. 베포가 돈을 대고 다른 현지 기업들과 공동으로 라면집을 경영하고 있다. 베포의 수장은 이 창업자와 함께 네이버를 설립한 초기 멤버이자 네이버 내에서 '일본통'으로 꼽히는 김양도(55) 대표이사다.
베포의 모기업 지음은 이 창업자가 2011년 11월 자본금 1000만원을 들여 설립한 개인회사다. 이 창업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컨설팅과 사업지원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올리고 있다.
이 창업자의 친동생 이해영 씨가 지음의 유일한 등기임원(대표이사)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음은 일본과 싱가포르의 각각 계열사를 두고 있으나 투자 활동 외에 이렇다할 경영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순손실은 31억원으로 전년 22억원 순손실에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지음이 베포에 출자한 자금의 대부분은 이 창업자의 주머니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창업자는 2018년 지음의 7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회사의 곳간을 채웠는데 이 자금이 그대로 베포에 투입됐다. 이번에 이뤄진 베포에 대한 추가 출자를 위한 실탄도 어김없이 이 창업자가 마련한 것이다.
베포의 2019년 매출은 1억엔 수준이며 매년 영업 손실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은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만 2019년 말 기준 총자산이 79억엔(우리돈 807억원)으로, 버는 것에 비해 제법 덩치를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