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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 승인 아직인데…김칫국 마신 대명소노

  • 2025.03.31(월) 16:43

티웨이 주총, 대명소노 이사 후보 9인 폐기
기업결합 승인 안났는데 주총에 안건 상정
'퇴임 선언' 정홍근 대표, 수명 연장

서울 강서구 티웨이항공 항공훈련센터./사진=도다솔 기자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경영권 교체 없이 마무리됐다. 대명소노 측이 추천한 이사진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지연으로 안건 상정조차 못 하고 자동 폐기됐다. 이달 31일 퇴임을 예고했던 정홍근 대표는 당분간 대표직을 연장하게 됐다.

대명소노 이사 추천 안건 모두 폐기

31일 서울 강서구 티웨이항공 서울지점에서 열린 티웨이항공 제 22회 정기 주총에선 대명소노 측이 제안한 사내·사외이사 9명 전원의 안건이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기업결합 승인이라는 선결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서다. 티웨이 정관상 이 경우 관련 안건은 자동 폐기되며 추천 이사는 사퇴 처리된다.

이날 주총에선 예림당 측이 제안한 이사진 일부만 가결됐다. 정홍근 대표와 김형이 전무, 최성용 감사 등 3명만 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는 이달 말 퇴임을 예고했으나 경영권 이양 지연에 따라 대표직을 이어가게 됐다.

대명소노의 이사진 선임이 무산되면서 티웨이항공 경영권 이양은 다음 주총으로 미뤄졌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에 따라 거래 종결이 마무리된 이후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진을 다시 선임하는 수순이 예상된다.

소액주주연대도 임시주총을 열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법적으로 필요한 지분 5% 확보를 목표로, 현재까지 4.3%를 모은 상태다. 연대 측은 추가로 0.7%를 확보해 수개월 내 임시주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서울 강서구 티웨이항공 항공훈련센터에서 열린 제22기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도다솔 기자

이날 주총장에서는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도 나왔다. 안건 다수가 전자투표나 수기 표결 없이 박수로 처리됐으며 주주 발언 기회 역시 제한적이었다는 지적이다. 한 주주는 "안건 설명도 없이 '작년 실적 좋으니 박수로 통과하자'는 식으로 처리됐다"고 토로했다.

경영권 잡았지만 주총 놓쳤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부터 티웨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포석을 깔아왔다. 지난해 8월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25.01%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번 계약을 통해 대명소노는 기존 보유분(26.77%)과 합쳐 지분 54.79%를 확보하게 됐다. 단숨에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당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항공산업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하는 산업군으로서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며 "안정적인 경영과 고객, 임직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정위 승인 문턱은 넘지 못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최장수 CEO로서 상징성을 지녀온 정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경영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정 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우리는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유럽 노선에 취항하며 중장거리 항공사로 도약했다"며 "기단 확대와 인력 채용 등으로 실적에는 부담이 있었지만 이는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비 격납고 구축과 안전 투자, 인재 양성에 힘써 글로벌 항공사 수준으로 올라서겠다"며 경영 연속성과 책임 경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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