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미국 보호무역 장벽, 수입산 저가 공세, 환경 규제 부담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고유의 철강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를 돌파해 나가고 있다. 포스크그룹은 27일 글로벌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포스코의 초격차 철강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 시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인프라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내 시너지를 모아 LNG 관련 생산-운송-저장/판매-건설에 이르는 글로벌 밸류체인 확장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LNG 시장에서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소재인 LNG 저장탱크용 극저온 '고망간강'과 이 소재를 세계 최초로 적용해 포스코이앤씨가 건설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터미널을 대표사례로 제시했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으로 그룹의 LNG 밸류체인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LNG는 천연가스에서 암모니아, 황화수소, 이산화탄소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대량수송을 위해 -163°C에서약 600분의 1로 압축 및 액화해 선박으로 운반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에 LNG 대량운반 및 저장 인프라는 극저온성과 함께 고강도와 내마모성 등특별한 물질적 특성이 요구된다.
포스코는 LNG 저장 및 운송을 위한 소재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망간 합금강을 주목하며 2008년 고망간강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망간 합금 시장에서 고망간강은 기술력 측면에서 구현이 어려운 제품이었다. 강철에 망간을 첨가하면 내마모성과 강도를 높이지만 소재 특성상 밀도가 높아 단단하지만 부서지기 쉽다.
하지만 포스코는 수십년간 철강분야에서 축적한 기술 노하우의 산물인 제어압연과 냉각기술로 망간을 포함하면서도 강도가 우수한 제품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고망간강은 -196℃의 극저온에서도 우수한 기계적 특성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고강도, 내마모성 등 다양한 성능을 특화시킨 철강소재다. LNG 운송, 저장용소재로서 모든 조건을 만족할 뿐만 아니라 기존 적용하던 소재보다 비교우위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고망간강은 LNG 저장 및 운송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광양LNG터미널 5, 6호기에 적용됐으며, 현재 공사중인 7, 8호기에도 적용하고 있다. LNG터미널 내조 탱크에 적용되는데 이는 영하 163℃의 LNG를 직접 담아두는 곳이다. 또한 2017년 세계 최초로 LNG추진선 그린아이리스호 연료탱크에 고망간강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포스코는 "고망간강의 연구와 사용을 확대해 나갈 수 있었던 데에는 학생시절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하고, 철강 연구원 생활로 조선과 철강 양쪽 분야에 깊은 이해가 있는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의 기여가 컸다"고 밝혔다.
고망간강의 육상 및 선박용 저장탱크에 실제 적용해 판매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트랙 레코드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LNG추진선의 LNG연료탱크에 적용할 수 있게 해 선박용 신수요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철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가능한 경쟁력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