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동훈 기자] "중국 게임사 가레나를 뛰어넘고, 엔씨소프트와는 협력하고 싶습니다."
김진환 그라비티 사업총괄 이사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지스타 2019'에서 공동 인터뷰를 열고 라그나로그 IP(지식 재산권) 기반의 신작 8종 등 12개 게임을 선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그라비티가 공개한 신작 중 기대작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ORIGIN) 외에도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 ▲라그나로크 크루세이드 : 미드가르드 크로니클 ▲라그나로크 택틱스 ▲더 로스트 메모리즈 : 발키리의 노래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2 등 라그나로크 IP 기반의 게임이 주력이다.
김진환 그라비티 사업총괄은 "라그나로크 IP는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것"이라며 "방대한 세계관이 있어서 하나의 IP로 여러 장르, 서로 다른 내용의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지스타는 IP의 힘이 대단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것은 그라비티의 사업 다각화 차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라비티는 이들 제품의 출시 일정과 지역을 현재까진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일부 게임은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라그나로크 택틱스는 태국 지역에 먼저 공개했는데, 구글·애플 등 양대 마켓에서 무료 다운로드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이 게임의 경우 내년 상반기 한국 출시에 나설 구상이다.
이날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를 이처럼 강화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IP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진환 총괄은 "그라비티에 10년 정도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없었는데, 이번에 영입했다"며 "퍼블리싱에 주력하는 회사라는 지적도 박지만, 다시 개발에 집중해 개발도 잘하는 인상을 얻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4월 NHN에서 그라비티로 합류한 김종율 CTO는 "신규 IP를 생각하고 있다"며 "역량있는 개발자와 엔지니어를 충원하면서 게임 품질을 높이고 신작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라비티는 회사의 목표에 대한 달라진 생각도 밝혔다. 김 총괄은 "2년 전 지스타에 참가했을 때는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는데, 요즘은 다르게 얘기한다"며 "중국 가레나가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유럽에서 잘하고 있는데, 이 회사를 뛰어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게임사와는 경쟁보다는 협력을 하고 싶다"며 "리니지 IP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와 라그나노크 IP를 가진 그라비티가 협력하는 모델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 ENM과 애니메이션 관련 사업 협력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라비티는 이번 지스타에서 단순한 게임 라인업 공개가 아닌, 타이틀별 영상 공개와 체험형 시연존 구성, 다양한 이벤트로 그라비티 부스를 찾는 관람객과 소통하고 즐긴다는 계획이다.
또 지스타에 오지 못하는 팬을 위해 생생한 현장을 지스타 그라비티 특별 사이트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