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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T바이크' 잘 달리고 있을까

  • 2020.03.03(화) 16:53

서비스 출시 1주년 맞아 살펴보니
모빌리티 플랫폼 완성도 높이는 과정

카카오모빌리티의 공유 자전거 서비스 '카카오 T바이크'가 오는 6일로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한다.

대중화 단계까진 넘어야 할 언덕이 다소 있으나, 수도권 일부와 울산·전주 등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되면서 활성화를 향해 점진적으로 달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 전국 3천대 규모로 달리는 'T바이크'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T바이크는 시범 서비스 1년을 맞은 3월 현재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 3000대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지난해 3월 경기 성남시 1200대, 인천시 연수구와 남동구에서 600대 규모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같은해 7월 서울시 송파구와 위례신도시에서 100대, 전주시에서 400대 규모로 확장했다.

이어 그해 9월 울산시에서도 서비스에 나서면서 총 3000대 규모의 자전거가 굴러가고 있다. 서비스 초기 계획한 3000대 규모를 갖췄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누적 사용자수와 매출 등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수 없으나, 이용 지표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지자체별로 상황이 다른데, 성남시와 울산시의 경우 이용자 수치가 많이 올라갔다"고 밝혔다.

◇ T바이크 둘러싼 애매한 호불호…

T바이크는 자동차나 택시로 이동이 어렵고,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중·단거리 이동에 적합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로 기획됐다.

세계적으로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에 대한 니즈가 확산됨에 따라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등장한 서비스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대중화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T바이크 서비스 이용 요금은 보증금 1만원을 먼저 결제한 뒤 최초 15분에 1130원이다. 이후 5분당 500원이 과금되는 식이다.

이는 보기에 따라 저렴하지 않은 요금이기도 하나, 자동차나 대중교통으로 연결되지 않은 애매한 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자 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 자전거라는 측면 때문에 속도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나타난다. 어떤 사용자는 너무 빠르다고도 하고, 어떤 사용자는 기대보다 느리다는 평가다.

이 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전기가 공급되는 방식이므로 적은 힘으로도 쉽게 탈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최고 속도는 시속 25km를 넘으면 안 되는 관련법에 따라 T바이크의 경우 최고시속 23km다.

이를 넘는 속도를 원하는 사용자는 다소 답답함을 느끼고, 출발 시점에 일반 자전거와 다르게 상당히 빠른 속도에 깜짝 놀라는 사용자 역시 존재하기도 한다.

자전거 거치대가 없다는 점은 사용자의 자유도를 높여주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일부 사용자들이 자전거를 엉뚱한 곳에 두면서 불편을 초래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용 지역이 좁아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카카오모빌리티는 성남시 이용지역을 일부 축소하기도 했다. 산지와 험로, 장기 방치 구역, 아파트 내 지하 주차장 등에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민원이 나타나면서 이런 장소에 대한 이용을 제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사용자 개인만 아는 장소에 자전거를 숨겨두는 사례도 나타났다"며 "지역별 운영팀이 수시로 배터리를 점검하고 수리도 진행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고 있는데, 엉뚱한 곳 등에 배치된 경우 이용 빈도가 높은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비정상적 이용 사례가 빈번하면 배터리 관리를 어렵게 하고 편의성을 낮추는 등 서비스 품질을 떨어지게 할 수 있으나, 한편으론 서비스 제한 지역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 T바이크는 카카오 모빌리티 플랫폼의 완결

물론 이같은 다양한 의견들과 일부 불편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서비스 자체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이동의 마지막 단계를 담당하는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사용자 행태 분석과 품질 개선 등을 통해 더욱 다양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제공하는 택시, 대리, 주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결성을 고려하면 모빌리티 플랫폼의 완결성을 갖춰나간다는 측면에서 이같은 마지막 단계 서비스는 대단히 중요하다.

문자 메시지를 대신하던 정도였던 카카오톡이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을 담당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한 것에서 모빌리티 플랫폼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로 해석 가능하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도 자체 이용자 행태 분석과 함께 지방자치단체들과도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점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만큼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없다"며 "당장의 수익보다는 사용자 니즈에 맞게 서비스를 더욱 개선해 모빌리티 플랫폼 전반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면 장기적으로도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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