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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메일에 꽂힌 이유

  • 2020.04.14(화) 14:44

카카오메일, 모바일 이어 PC 버전 출시
연내 정식 서비스…플랫폼 경쟁력 강화

[자료=카카오메일]

카카오가 이메일에 꽂혔다. 지난해 말 카카오메일 모바일 버전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PC 버전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P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스테디셀러인 이메일 서비스 시장 공략을 통해 카카오톡의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 이메일에 힘주는 카카오

14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베타 서비스로 출시된 카카오메일이 최근 PC 버전으로도 출시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까진 베타 버전이나 연내 정식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메일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내에서 간편하게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메일 서비스로 처음 등장했다. '스마트 분류함'을 통해 청구서와 쇼핑 등의 메일을 자동으로 분류해주고, 관심 친구로 설정한 상대로부터 메일 수신할 때는 카카오톡 채널 '죠르디'를 통해 알림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나온 PC 버전은 기존 모바일 버전이 제공하지 않았던 ▲메일함 생성 ▲스팸 차단 상세 설정 ▲메일 목록 화면 보기 옵션 ▲주소록 가져오기·내보내기 ▲외부메일 가져오기 등의 기능을 추가로 지원한다. 오는 20일부터는 챗봇 기능과 함께 메일 본문 내용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간단한 답장도 가능해진다.

◇ 스테디셀러 이메일 잡고, 플랫폼 경쟁력도 키우고

이메일을 대체하는 모바일 메신저로 성장한 카카오가 이메일에 갑자기 공세적 행보를 보이는 배경은 이메일이 여전히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만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중 최근 1년내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비율은 62.1%나 된다. 이는 2016년 59.1% 대비 5% 성장한 것이다.

이메일은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나 페이스북·유튜브 등 각종 SNS에 밀린 것이 사실이지만 PC·모바일 플랫폼에서 여전히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연령별 이메일 이용률을 보면 20~30대 이용률이 90%를 훌쩍 넘고, 40대도 80%에 달한다. 구매 활동이 왕성한 직장인 사이에선 이메일이 활발하게 쓰이므로 카카오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플랫폼이라는 분석이다.

예컨대 쇼핑이나 금융 관련 청구서를 이메일로 받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금융 서비스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카카오메일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에서 다양한 유틸리티(도구형) 서비스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는 카카오톡과 각종 서비스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이메일 서비스 가입자 확보 추이를 공개하지 않지만, 카카오톡과 다음메일(옛 한메일)을 서비스하는 다음(daum) 가입자가 대거 유입될 경우 네이버 메일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작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메일 계정을 새롭게 만들 때 자사가 인수했던 음원 플랫폼 멜론, 다음 아이디를 통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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