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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9]'이제는 공룡'…카카오, 매출 3조원 돌파

  • 2020.02.13(목) 10:57

작년 영업익 2066억원
"올해 톡보드 매출 50% 더 성장"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사업을 시작한 카카오가 지난해 폭풍 성장을 거듭하며 매출 3조원 시대를 여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내놨다.

카카오는 2019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 상승한 3조89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3% 증가한 206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일회성 무형자산 손상차손 4233억원을 반영한 탓에 339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근 무형자산 가치평가에 대해 보다 보수적인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추세를 반영해 멜론 영업권 등 일부 무형자산에 대해 손상차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부상 감액이므로 영업이익이나 현금흐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867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50% 성장한 794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은 43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 전년보다 1435.8% 감소하면서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역대 최고 매출과 이익 달성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 안착과 신규 사업의 수익 모델 확대 덕으로 분석된다.

지난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7%, 전년동기대비 47% 성장한 444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이 포함된 사업 '톡비즈' 매출은 톡보드의 성공적 안착과 커머스의 역대 최고 거래액 달성으로 전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216억원이다.

포털비즈 매출은 계절적 광고 성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6% 증가했으며, 전년동기대비로는 광고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3% 성장한 1342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42%,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T 대리의 연말 성수기 효과와 카카오T블루를 활용한 택시 사업 확장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페이의 결제 거래액 성장과 금융 상품 출시로 수익이 증가함에 따라 신규 사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픽코마 매출의 회계 기준 변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로는 14% 성장한 4233억원이다.

게임 콘텐츠 부문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달빛조각사가 전체 게임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전분기 대비 7%, 전년동기대비 6% 성장한 1059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콘텐츠 부문은 서비스의 질적 향상 노력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며 전분기 대비 1% 증가,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한 1533억원을 달성했다.

유료 콘텐츠 매출은 픽코마 매출을 4분기부터 J-GAAP 회계 기준에서 K-IFRS을 적용하게 됨에 따라 전분기 대비 48% 감소,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한 478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모두 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3%, 전년동기대비 52% 성장한 거래액 1247억원을 달성했다.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전분기 대비 29% 성장,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한 1163억원이다.

카카오M의 신규 매니지먼트 회사 편입 효과 및 음반 유통 매출 성장, 카카오IX의 프렌즈 IP를 활용한 글로벌 및 온라인 매출 성장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4분기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9% 증가, 전년동기대비로는 18% 증가한 7879억원이었다. 4분기에 반영된 연간 상여금, 뮤직 매출의 성장과 매니지먼트 사업 확대에 따른 아티스트 수익 배분 증가, 성수기를 맞아 유료 콘텐츠, 모빌리티 사업 부문의 프로모션 확대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 2019년 연간 영업비용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2조883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올해 톡보드와 카카오톡 채널(구 플러스친구), 비즈메시지, 페이까지 이어지는 완결된 비즈니스 경험을 제공하며 톡비즈 매출의 성장세를 견고하게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를 기반으로 한 테크핀 분야의 모바일 혁신도 가속화 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을 기반으로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투자·자산관리 대중화를 이끌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상품, 서비스마다 고객이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카뱅 퍼스트' 전략을 통해 국내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금융앱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와 동시에 유료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 픽코마의 경우 2019년 연간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13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본 시장 내 만화 플랫폼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올해는 대만, 태국, 중국까지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어 2020년을 'K-콘텐츠의 글로벌 전파 원년'으로 삼고 시장 확대를 지속한다.

게임부문 또한 엑스엘게임즈 인수를 통해 하드코어 장르의 개발력을 내재화하며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까지 게임 사업 전 영역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지분을 나눈 SK텔레콤과 협력은 커머스 분야에서 가장 먼저 협업 사례가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어선 카카오는 올해도 성장성이 기대된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4분기 톡보드 매출 목표가 일 평균 5억원이었는데 이를 상회하고 있어 올해 톡보드 연간매출은 전년보다 50% 성장한 1조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재현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해 4분기 9.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과 관련 올해는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광고와 커머스가 고성장하고 페이, 카카오재팬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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