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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로 넘어온 'LG맨' 백상엽, 과감한 승부수 '눈길'

  • 2020.06.10(수) 16:33

사비 30억 출자, 카카오엔터 유상증자 참여
전직장 퇴직금 쏟아부어 책임경영에 '방점'

LG그룹 출신으로 지난해 5월 카카오로 이직한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적지 않은 규모의 사비를 털어 회사 지분을 확보해 관심이 모인다.

백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뿐만 아니라 본체인 카카오 주식 마련에도 개인 자금을 과감하게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10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백 대표는 회사가 지난달 18일 추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주식 20만3000주(지분율 1.44%)를 매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백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8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신주 58만여주를 발행했는데 백 대표가 이 가운데 3분의 1의 물량을 가져간 것이다.

그가 지분 확보를 위해 투입한 현금은 30억원. 주당 발행가를 액면가(500원) 약 30배인 1만4800원으로 책정하다보니 개인이 감당하기에 만만치 않은 자금이 필요했다.

백 대표가 지난해 LG CNS로부터 받은 퇴직금(26억원)을 포함한 총 급여액이 3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지분 확보를 마련하기 위해 쏜 '실탄'은 전(前) 직장으로부터 채운 셈이다.

백 대표는 B2B 분야의 '전문가'다.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 LG CNS에 1996년 입사한 이후 지주사를 오가며 B2B 및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았다.

24년간 LG그룹 한 곳에서 재직한 'LG맨'이기도 하다. LG그룹에서 시너지 팀장을 맡아 그룹 전체 신사업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추진하는 미래 전략통 역할을 수행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관련 부서를 사내 독립 기업(CIC)으로 출범시키고 백 대표를 끌어와 이 조직을 이끌게 했다. 이 조직이 지금의 카카오엔터프라이즈다.

백 대표는 카카오 내부 인물이 아닌 외부인이라는 점에서, 카카오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기업 문화로 평가받는 LG 출신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보듯이 카카오로의 파격 이직만큼이나 거침없는 그의 경영 행보에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핵심 경영인이긴 하나 설립한 지 불과 1년도 안된 신생 기업의 자본 확충을 계기로 통 큰 베팅에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카카오 같은 IT 기반 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외부 인재를 영입할 때 혹은 임직원 동기 부여 차원에서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쥐어준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염두해 주식을 액면가 수준으로 사들일 수 있게끔 유리한 조건으로 쿠폰을 발행한다.

스톡옵션은 부여 대상자 입장에서 당장 목돈을 마련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이러한 유리한 보상 방식이 있음에도 백 대표가 굳이 보통주를 액면가의 2860% 할증된 금액으로 사들인 것은 '책임 경영'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백 대표는 경영진의 리스크 부담을 통한 책임경영을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말고도 카카오 주식도 개인 자금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난다. 올 3월 말 기준 백 대표는 카카오 주식 1만1577주를 보유하고 있다.

비록 전체 발행주식의 0.01%에 불과한 수준이긴 하나 현 주가 기준으로 가치가 30억원에 달한다. 백 대표는 사비 20억원을 투입해 카카오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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