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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팔걷은 KT, 구현모 대표 9개월만에 또산다

  • 2020.12.23(수) 15:35

1억 들여 4000주 매입, 취임 이후 두번째
KT도 11년만에 주가부양에 3000억 투입

KT가 주가를 띄우기 위해 자사주 사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주가부양 목적으로 무려 11년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가 하면 구현모 대표이사도 자사주 취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23일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달 들어 두차례에 걸쳐 자사주 총 40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로 인해 보유 주식은 1만9563주에서 2만3563주로 확대됐다.

추가 매입에 들인 금액은 약 1억원. 이렇게 확보한 지분율은 0.01%로 미미한 규모이나 올해초 취임 이후 두번째 매입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만하다.
   
구 대표는 올 3월 약 1억원을 들여 자사주 5234주를 사들인 바 있다. 대표이사 취임 전 크고작은 자사주 상여 취득분을 제외하고 회사 주식을 직접 매입한 것은 2011년 이후 9년만이다. 

구 대표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KT 관계자는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 의미"라고 소개했다.

KT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 기존 통신 경쟁력이 더해져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주가 부양에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3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내년 11월5일까지 1년 동안 NH투자증권을 통해 매입할 계획이다. 

KT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사들인 것은 2009년 이후 무려 11년만이다. 당시 이익 소각을 위해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KT는 보통 임직원 장기성과급 지급 용도로 자사주를 사들이는데 주가 부양 차원에서 사들이는 일은 흔치 않다.

2003년 민영화 직후 SK텔레콤이 보유한 KT의 보유주식과 KT가 들고 있는 SK텔레콤의 상호보유 지분을 해소하고 주가안정도 하기 위해 총 7306억원을 투입한 것 외엔 없다. 

KT는 얼마 전 조직개편을 하면서 홍보실 내에 기업가치홍보팀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도 했다. 이 조직은 기업-소비자간 거래(B2C)에서 기업-기업간 거래(B2B)로 회사의 방향성이 바뀐 만큼 달라진 KT의 기업가치를 주가에 제대로 반영하자는 취지로 신설됐다.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KT 주가는 올 3월 코로나 확산으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면서 덩달아 급락, 1만7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만5000원대로 반등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개선되는 기초체력(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KT 주가는 전날(22일) 종가 기준 2만5200원으로 작년말 주가(2만7000원)에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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