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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가 그리는 '탈통신'.…B2B로 길을 찾다

  • 2020.10.28(수) 15:58

규제산업 한계 뛰어넘을 기업시장 공략
"실적 치고 올라간다", B2B 브랜드 공개
핵심키는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과거 KT는 통신 매출이 100%였으나 현재는 비통신 부문에서 40%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궁극적으로 고객 삶의 변화를 이끌 것이다"

올해 3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7개월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습을 드러낸 구현모 KT 대표가 기업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적 내수 산업인 통신 서비스의 한계를 뛰어넘고 미래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개인 고객(B2C) 중심에서 기업 고객(B2B)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경영진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

구 대표는 27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X 서밋 2020' 관련 간담회에서 "KT하면 보통 일반인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변화 없고 정체된 회사라는 것인데 결론적으로 말해 통신 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반 기업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전통적 통신 부문을 제외한 미디어와 B2B, 에너지, 기업메시징 등 비통신 부문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네이버, 카카오와 달리 KT는 통신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 갈 것이며 궁극적으로 고객의 삶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소개했다. 미디어 부문에선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 및 케이블TV(현대HCN)로 확보한 막대한 규모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 서비스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구 대표는 "미디어는 집안 고객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치는 플랫폼으로 실제로 IPTV에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니 시청 시간 확대는 물론 교육 관련 영상이 크게 늘어나는 변화를 보였다"라며 "전체 국민의 4분의 1이 KT 가입자일 정도의 압도적 1등 플랫폼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공해 내년부터 교육과 돌봄, 휴식 등의 서비스를 통해 가정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부문에선 대주주 완화를 골자로 한 인터넷은행법이 통과되면서 케이뱅크의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3-4년 동안 지지부진한 케이뱅크 문제가 올해 해결됐다"라며 "케이뱅크의 1대 주주인 BC카드는 가맹점 310만곳, 개인고객 353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데 단순한 카드사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 회사로 금융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변화의 가시적인 결과물이 이미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 대표는 "지난 5년간 KT의 매출 외형은 1% 밖에 성장하지 않았으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디어와 IT 솔루션, 인공지능 부문 등에서 성장률이 엄청나다"라며 "전체 외형 성장세가 주춤해 보이는 것은 집전화와 국제전화 사업의 수익이 이 기간 1조원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전화와 국제전화 부문 등에서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있던 수익이 거의 바닥을 쳤기 때문에 내년부터 실적이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특히 미디어나 인공지능 등의 사업은 통신 대비 규제 영향이 없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기업고객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를 공개하기도 했다.

KT는 이른바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의 핵심키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3가지를 내걸었는데 각각의 영문 이니셜을 딴 'ABC' 중심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KT가 주력인 통신을 벗어나려는 배경은 통신 중심의 사업구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동통신사업은 갈수록 힘이 빠지고 있다.

관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데다 현 정부 들어 정부의 요금할인 압박을 비롯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KT를 비롯한 통신사들의 사업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KT를 비롯한 이통 3사 모두 고만고만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KT가 새로운 승부처로 꼽은 B2B 사업은 '기회의 땅'으로 불릴 정도로 성장 여력이 크다. KT에 따르면 글로벌 DX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해 오는 2023년 2조3000억 달러(한화 2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의 경우 DX 적용 계획이 지난해 기준 20%에 그쳤던 반면 내년에는 65%, 오는 2023년은 80%의 기업이 DX 도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KT의 올 2분기 인공지능(AI) 및 DX 분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 성장한 1394억원으로 다른 사업들에 비해 성장폭이 크다.

앞으로 KT는 DX 서비스를 기반으로 B2B 사업을 급격히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금융과 물류, 사무환경, 헬스, 제조, 데이터센터, SOC(사회간접자본) 등 7대 분야에서 DX 성공 모델을 발굴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내달 중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 서비스를 연계해 'KT DX 플랫폼'을 선보인다. 고객의 사업 규모와 위치, 업종과 상관없이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3의 솔루션과 연계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B2B DX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은 KT의 새로운 100년의 단단한 기반이 될 변곡점이자 내실 있는 도약"이라며 KT는 지금도 상상 밖의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으며 의미 있는 시장 성과로 KT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DX 드림’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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