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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통신사 날았는데'…KT, 계열사 부진에 주춤

  • 2021.02.09(화) 16:32

연매출 전년대비 뒷걸음, 경쟁사들과 비교
무선 선전에도 코로나로 금융·부동산 부진
올매출 25조 이상 전망, 주당 1350원 배당

KT의 지난해 연결 매출이 전년대비 뒷걸음질쳤다. 5세대(5G) 가입자 성장으로 주력인 무선 서비스 매출이 살아났으나 코로나 여파로 카드 및 임대사업 계열사가 부진하면서 전체 매출 외형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사 매출이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2%에 그쳐 다른 경쟁사들의 두자릿수 성장세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다.

KT는 이른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 추진을 통해 올해 연매출을 전년대비 9% 가량 늘어난 25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는 9일 지난해 연결 매출이 23조9167억원으로 전년 24조3420억원보다 1.7%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1841억원으로 전년 1조1595억원보다 300억원 가량 늘었다.

이 같은 성적은 다른 경쟁사의 지난해 호실적과 비교해 유난히 부진한 성과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매출이 전년보다 5% 증가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22% 늘어난 1조3493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매출은 전년대비 11% 늘어난 13조4176억원,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8862억원으로 각각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KT는 주력인 이동통신 사업이 5G 가입자 확대로 인해 모처럼 개선됐으나 금융과 부동산 등 일부 계열사들의 부진으로 전체 매출 성장이 주춤했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인 무선 부문 매출은 6조9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5G 누적 가입자가 362만명으로 전년 142만명보다 두 배 이상 늘면서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무선사업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매출(ARPU)은 작년 4분기 말 기준 3만1946원으로 그해 2분기 3만1393원을 저점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미디어 부문도 성장했다.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및 콘텐츠 자회사 실적을 합한 미디어 부문 매출은 3조1939억원으로 전년 2조9983억원보다 6.5% 늘었다. IPTV 가입자가 지난해 말 기준 876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9%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이어졌다.

KT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건 디지털 플랫폼 사업이 개선됐다. 기업간거래(B2B) 매출은 2조7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부문을 담당하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 매출은 5507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 개별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사양산업인 유선전화 부문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관련 매출은 1조4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줄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2조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냈다. 

분기별로 보면 KT의 작년 4분기 매출은 6조2073억원으로 전년동기 6조1955억원과 거의 비슷하다. 영업이익은 1668억원으로 이 기간 6.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전년동기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실적 목표치는 높게 잡았다. KT가 추정한 2021년 연결매출 가이던스는 '25조원 이상', 별도 서비스 매출은 전년대비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실장은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는 2020 결산으로 보통주 1주당 13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265억원으로 전년 2698억원보다 2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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