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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에 빠진 김정주…코빗 이어 빗썸 삼키나

  • 2021.01.08(금) 11:42

5000억 투입해 빗썸 지주사 인수 추진
비트코인 강세 분위기, 빗썸 매각 속도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국내 최대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한다. 3년 전 주요 거래소 코빗 인수를 계기로 크고 작은 투자를 벌인데 이어 거래량 기준 국내 1위 거래소마저 삼키려는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4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상자산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게임 황제'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이 같은 사업 행보에 더 없이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IT 업계에 따르면 넥슨 지주사 NXC는 빗썸코리아 최대주주인 빗썸홀딩스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가는 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NXC가 빗썸홀딩스를 인수하면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가 된다.

빗썸홀딩스의 주주는 2019년 12월 기준으로 ▲비덴트 34.2% ▲DAA 30.0% ▲BTHMB 홀딩스 10.7% ▲기타 25.1%로 구성되어 있다. 

아울러 빗썸 거래소를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주주는 ▲빗썸홀딩스 74.1% ▲비덴트 10.3% ▲옴티넬 8.2% ▲기타 7.4%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빗썸의 실소유주는 이정훈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이다. 빗썸 지분 가운데 이 의장이 보유한 65% 정도를 NXC가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빗썸은 지난해 8월 매각주관사로 삼성KPMG를 선정하고 빗썸홀딩스 지분과 경영권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빗썸 실소유주인 이 의장이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매각이 지지부진했으나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김정주 창업자는 이전에도 가상자산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넥슨의 지주사 NXC를 통해 가상자산 관련 업체를 비롯해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 업체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NXC는 2017년에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19%를 913억원에 사들였으며 이듬해에는 벨기에 투자 자회사(NXMH)를 통해 유럽 최대 거래소인 비트스탬프 지분 80% 가량의 인수에 4억달러(약 4513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엔 NXC의 미국 투자전문법인 등을 통해 미국 가상자산 브로커리지업체 타고미에 투자했다. 타고미는 가상자산 투자 대행 업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어느 때보다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위주로 매매가 이뤄지면서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7년과는 달리 최근엔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분위기 변화가 김 창업자의 빗썸 인수 추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NXC와 빗썸 측 모두 NXC의 빗썸 인수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NXC는 넥슨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다. 김 창업주와 그의 가족 등이 NXC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 창업자가 NXC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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