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연매출 3조 시대를 열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3조원대 매출은 국내 게임 업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표다. 리니지 명가 엔씨소프트와 비교해 매출, 영업이익 단위가 크게 차이난다.
10일 넥슨그룹 사업지주회사 넥슨은 지난해 연결 매출 2930억엔(작년 4분기 기준 환율 적용시 원화로 3조1306억원), 영업이익 1115억엔(1조1907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8% 증가했으며, 두 지표 모두 사상 최대치다.
넥슨은 2011년에 국내 게임사 가운데 처음으로 1조원대 매출을 돌파했다. 2017년에 2조원대를 달성했으며 3년만에 3조원대 이정표를 세웠다.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2조4162억원으로 처음 2조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824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도 넥슨(38%)이 엔씨소프트(34.1%)를 앞선다.
사업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매출은 971억엔(1조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1%로 전년 24.4%보다 8.7%포인트 상승했다.
기존작과 신작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2019년 출시한 MMORPG 'V4'와 함께 지난해 공개한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메이플스토리M' 모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권에 자리 잡았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1960억엔(2조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지속적인 신규 업데이트로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IFA 온라인 4' 모두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 지역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매출이 1650억엔(1조7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56.3%가 한국에서 나왔다.
그밖에 지역 매출은 ▲중국 812억엔(8675억원) ▲북미·유럽 199억엔(2126억원) ▲일본 104억엔(1111억원) ▲기타 지역 165억엔(1763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664억엔(7092억원), 영업이익 156억엔(1665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5%, 245% 증가한 수치다.
넥슨은 올해 다양한 신작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마비노기 모바일', '커츠펠' 등을 연내 출시한다.
실적 전망을 높게 잡았다. 넥슨은 올 1분기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828억~891엔(8846억~9519억원), 영업이익 353억~419억엔(3371억~4477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지난 4분기의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2021년에도 신규시장과 플랫폼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