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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사옥 사들인 크래프톤…장병규 "새 업무문화 과정"

  • 2021.10.21(목) 18:33

코리아스타트업포럼 5주년 기념 컨퍼런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와 대담
주당 100시간 근로 "몰입하려면 스스로 선택"

"새로운 업무공간, 새로운 업무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이마트 성수본사 매입이 진행되고 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전날(20일) 온라인으로 열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5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대담에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20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왼쪽)과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온라인으로 열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5주년 기념 컨퍼런스 '더 창업가 페스티벌'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갈무리

이 대표는 근황 토크를 이어가다 크래프톤의 이마트 성수동 본사 매입에 대한 이야기를 돌연 꺼냈다. 이 대표는 "모든 스타트업들은 본인들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녹인 물리적 공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꿈이 있다"며 건물 매입에 대한 배경이나 생각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장 의장은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크래프톤 내에서도 보안 속에 진행된 일이라 디테일하게 얘기하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조직이란 것은 굉장히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협업하는 것인데 협업할 때 함께 모여서 하는 게 좋을 수도 있고 리모트(원격)로 노마드처럼 일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통적으로 일했던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계속 고민해야 되는 것 같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오랜 기간 했고 그 과정 중 하나가 성수동 이마트 본사를 미래에셋이랑 컨소시엄으로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최근 이마트 성수동 본사 건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컨소시엄은 이마트 성수동 본사를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랜드마크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매매계약은 내달 중 체결할 예정이며 소유권 이전은 내년 1월 예정이다.

장 의장은 1996년 네오위즈, 2005년 검색업체 첫눈을 창업한 인물로 2007년 크래프톤(옛 블루홀)을 만들었다. 이후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크래프톤을 대형 게임사로 성장시켰다. 크래프톤은 지난 8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며 국내 주요 게임주 가운데 하나로 거듭났다.

장 의장은 과거 논란이 됐던 '주당 100시간 근로'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장 의장은 '이것만은 바로잡고 싶은 오해가 있나'라는 질문에 "주당 100시간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싶다"며 "많은 분들이 주당 100시간을 얘기하면 남이 강요해서 착취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제가 계속 얘기하는 것은 당신의 인생에 어떤 순간에 주당 100시간 정도 몰입할 수 있다면 스스로 선택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또한 공감하며 "빼앗고 싶은 게 아니라 선물받고 싶은 것"이라며 "위대한 성취를 하려면 한번쯤은 남다른 몰입의 경험은 필요하다 생각한다. 자유가 전제되었을 때 한 이야기였음을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병규 "스타트업 기업, 5년 전보다 풍성해져"

이날 대담회에선 5년 전과 지금 창업가의 현실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장 의장은 최근 스타트업 기업들이 5년 전과 비교해 상당히 풍성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창업가의 길은 5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지금도 외롭지만 적어도 그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다"며 "또 그런 외로움을 나누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이 커리어 선택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5년 전에는 대학을 졸업하거나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는 분들이 다음 인생 목적지로 스타트업을 선택하면 집안에서 말렸었다"며 "지금은 메인스트림은 아니더라도 고경력직과 전문직들이 스타트업으로 많이 오게 됐다"고 언급했다.

두 대담자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향후 1~2년간 경영 계획을 보수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의장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커지고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된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거시경제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라며 "결국 글로벌 경제 흐름 자체가 수축되면 스타트업도 자금 흐름이나 유동성 문제에서 영향을 받는다고 봐야 하고 스타트업에 있는 분들도 내년 내후년을 조금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또한 이에 공감했다. 그는 "이미 미국 연준에서도 테이퍼링 얘기 나오고 2023년에는 퍼블릭 마켓이 많이 다운사이즈를 경험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 때는 시장 유동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대의 창업자 정신이란?'이라는 질문에 장 의장은 불확실한 시대에 살기 때문에 창업가 정신이 더 조명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불확실한 걸 확실하게 만드는 방법은 뭔가를 만들고, 혁신하고, 바꾸고, 시도하는 것"이라며 "창업가 정신이 불확실성 시대에 나침반 같은 역할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창업가에게 있어 업의 본질은 세상이 필요로 하는 풍요를 공급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21·22세기 인류가 마주할 여러 어려움을 고려할 때 창업자 그룹이 100배는 많아져야 인류 문명이 직면한 문제들을 겨우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장 의장은 창업자들에게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기보다는 각자의 스토리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의장은 "요즘 스타트업이 많아지다 보니 마치 중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 정답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어떻게 해야 스타트업이 성공을 하느냐를 자꾸 찾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남을 따라 하려고 한다든가 착하게 살자 시리즈,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 시리즈는 좀 무시할 필요가 있고 창업자들이 자기만의 스타일로 승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스타트업의 생태계 발전을 지원하고 공동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단체다. 컬리·직방·비바리퍼블리카 등 3개 의장사를 중심으로 9월 기준 총 1669여개의 스타트업 및 혁신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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