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경제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려면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6일 자사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STO(Security Token Offering·토큰증권 발행) 관련 시리즈의 첫 번째 보고서 '블록체인과 유통시장 활성화'에서 "토큰증권 경제가 효율적으로 작동되려면 발행보다 더 중요한 것이 유동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자산의 토큰화 자체가 유동성을 보장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큰화는 기존 금융자산에서 불가능했던 상호 운용성, 발행 및 거래비용 절감, 분할 소유, 24시간 거래 실현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는 블록체인의 장점인 만큼 블록체인의 특성을 잘 살린 토큰증권 유통 시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한국형 토큰증권의 특징 △토큰증권 유동화 촉진 △토큰증권 글로벌 시장 트렌드 △주요 국가의 제도 현황을 다뤘다.
보고서는 국내 토큰증권의 3가지 특징으로 △조각투자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의 분리 △미러링을 꼽았다. 조각투자는 기존에 유동화가 쉽지 않았던 미술품, 부동산, 음원 저작권 등과 같은 유무형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다.
또한 국내는 뮤직카우(음원 저작권), 카사(부동산) 등 기업을 중심으로 조각투자의 시장성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발행시장(primary market)과 유통시장(secondary market)의 분리는 전통적인 증권 시장의 운영 방식으로서 토큰증권 거래에도 동일한 체계가 적용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러링은 전자증권제도 내에서의 기록과 일대일 매칭이 되도록 증권사가 참여하는 블록체인상에서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미러링에서는 전자증권제도와 블록체인 사이의 상호운용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증권회사가 중개인으로 참여해 두 장부의 내역을 대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이 전자증권법상 계좌부 기재 방식으로 수용될 때까지 미러링이 과도기 솔루션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9월 기준 토큰증권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는 5곳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 말 기준 전 세계 63개 거래소에서 토큰증권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최근 금융당국이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토큰증권 시장에서 거래량 상위 자산들이 이더리움과 같은 퍼블릭 체인 기반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금융 당국의 STO 가이드라인이 궁극적으로 토큰증권 시장 유동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빗은 2013년 7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설립된 가상자산 거래소로, 현재 은행 실명확인 계좌 거래가 가능한 국내 5대 거래소 중 하나다. 2017년 글로벌 게임 기업 넥슨의 지주사 NXC에 인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