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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와나토큰' 비자금 의혹…선 그은 한컴 대표

  • 2023.12.06(수) 16:04

"아로와나 프로젝트 득도 실도 없어"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6일 '아로와나 프로젝트'는 회사와 무관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로와나토큰(ARW)을 활용한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의 비자금조성 의혹과 관련해 김 회장의 아들이 구속된 데 따른 조치다.

김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어제 발생한 사법 이슈와 관련해 우려하고 계실 고객, 투자자, 임직원 등 많은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우선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면서 "대표이사이기 이전에 누나 김연수로서 제 남동생이 이러한 사건에 거론된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법원은 전날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 회장의 아들 김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김 회장 일가의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데, 가상자산 아로와나토큰의 불법 시세조종으로 얻은 100억원대의 수익이 김모 씨에게 유입됐다는 혐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그러나 한컴과 저 김연수는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 또는 실패로 인해 그 어떠한 득도 실도 없다는 말씀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면서 선을 그었다. 지난달 열린 인공지능(AI) 사업 전략 발표회에서 밝혔던 "아로와나 프로젝트는 경영진, 법인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김 대표는 또 "현재 한컴이 추진 중인 사업들과 계획 중인 사업들 역시 이번 이슈와 상관없이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한컴 및 주요 자회사에 발생될 수 있는 리스크들을 점검하고 최소화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책임경영과 정도경영을 실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부연했다.

'한컴 투자'로 주목받았던 아로와나토큰

아로와나토큰은 싱가포르 법인 '아로와나테크'가 2021년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한컴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컴위드'가 아로와나테크에 지분투자를 단행해 관심을 모았으며, 국내 법인 아로와나허브를 설립해 아로와나테크의 지분을 인수하고 아로와나프로젝트를 위임받았다. 한컴그룹 핵심계열사인 한글과컴퓨터가 아로와나허브 지분 33.33%를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기업청(ACRA)에 따르면 현재 아로와나테크의 지분 9500주는 아로와나허브가, 500주는 아로와나 금 주얼리가 보유하고 있다. 정종갑 전 한컴위드 CTO(최고기술책임자)이자 아로와나허브 대표가 지난해 2월 아로와나테크 최고경영자(CEO)를 맡았으나, 올해 8월부로 한국 국적의 A씨가 새로 선임됐다.

한컴의 투자로 높은 관심을 모았던 아로와나토큰은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에 상장된 첫날 50원에서 장중 5만원까지 1000배 넘게 폭등해 시세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뒤이어 한컴그룹이 비자금 조성에 아로와나토큰을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빗썸은 아로와나토큰을 지난해 한차례 유의종목으로 지정했으나 재단의 소명을 받아들여 해제했다.

그러나 검찰은 추가 압수수색을 이어가며 김 회장 일가의 아로와나토큰을 활용한 비자금 조성 의혹을 꾸준히 수사했다. 빗썸은 지난 8월 "재단의 개발 및 사업 현황과 로드맵 이행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아로와나토큰을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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