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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대표이사만 참석한 한미 주주총회

  • 2024.06.18(화) 11:17

임시주총 열고 임종윤 등 이사선임 의결

18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2층 파크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장. 이날 임시주주총회에는 박재현 대표이사를 제외한 5명의 이사가 불참했다. /사진=김윤화 기자 kyh94@

"이사들이 주주총회에 오지 않는 것은 주주들을 무시하는 처사 아닙니까?"

18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2층 임시주주총회장.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겸 의장이 마이크를 잡기도 전에 한 주주가 일어나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총 6명의 한미약품 이사 중 사내이사인 박재현 대표만 참여했다.

박 대표는 "3~4명의 이사가 원래 참석하기로 했는데 오전에 급한 사정이 생겨 불참했다"고 해명했지만 주주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날 한미약품은 지난달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제안으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포함해 총 4명(임종윤·임종훈·신동국·남병호)을 새롭게 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임시주총을 열었다. 

앞서 한미약품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임종훈 대표를 제외한 이사 후보 3명에 대한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임종윤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이사로 활동했던 직전 임기 동안 이사회 참석률이 낮았던 점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이날 박 대표는 인사말에서 "오늘 임시주총은 새로운 이사진이 합류하는 중요한 안건을 위해 개최됐다"며 "이날 선임될 이사진들은 한미의 방향성 제시에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4명의 이사 선임 안건을 하나로 병합해 심의해줄 것을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한 주주는 "박 대표를 비롯한 현 이사진이 정상적으로 경영을 잘하고 있는데도 형제(임종윤·종훈)가 한미약품 이사진에 진입하는 것은 경영침탈로 볼 수 있다"며 "형제가 다른 목적을 품고 있는 게 아닌지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를 두고 다른 주주들이 반발하면서 주총장에는 작은 소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사태가 가라앉자 박 대표는 의안을 표결에 부쳤고 의결권을 행사한 출석 주주의 과반과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찬성으로 이를 원안대로 통과했다. 

이로써 석달여 만에 한미약품 경영진에 복귀한 임종윤 사내이사는 곧 열리는 이사회에서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약품의 조직을 5개 사업부문과 연구부문 체제로 개편하고 박 대표를 제조 분야 총괄로 맡긴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형제 측 관계자는 "이전에 언급한 대로 임종윤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라며 "이후 비대면 디지털 헬스케어 등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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