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예치금 이자를 두배 이상 올렸다. 실명계좌 제휴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거래소간 이자율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20일 코인원은 회원들에게 지급하는 원화 예치금 이자율을 기존 1.0%에서 2.3%로 올린다고 밝혔다. 한달만에 1.3%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원화거래소의 예치금 이율은 고팍스(1.3%)를 제외하고 모두 2%대가 됐다.
시기적으로 한 발 늦었지만 코인원은 이번 이자율 경쟁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이자 인상분은 코인원 제휴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부담을 지는 코빗을 제외하면, 사실상 거래소 제휴은행 중에서는 코인원이 가장 높은 2.3% 이자율을 지원받게 됐다. 업비트는 케이뱅크에서 2.1%, 빗썸은 농협은행에서 2.0%를 지원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예치금 이자 관련 거래소가 자체 부담을 지지 않는 곳 중에는 코인원이 카뱅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원을 받게 됐다"며 "코인원이 늦게 이자율을 올린 건 카뱅과 계약서를 변경해 다시 쓰느라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자율 인상으로 코인원과 카뱅의 협업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명계좌 제휴 외엔 이렇다할 협업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올 들어 양사 간 앱 연결성이 강화되는 등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 코인원은 올해 주요 계획 중 하나로 카뱅과 협업 강화를 꼽은 바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올해 카뱅 앱에서 코인원으로 접근 가능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앱 간의 연결성을 강화했다"며 "실명계좌 제휴 외에도 올해부터는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한편, 코인원은 이용자 모집과 거래 증대를 위해 앞으로 한달 간 원화 출금 수수료를 무료화했다. 다음달 19일까지 출금시 발생하는 수수료 1000원이 전액 면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