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가 요즘 인기라는데 뭐지?"
-"'엄마친구아들'입니다"
-"줄거리는 어때?"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엄마친구아들의 (중략) 로맨스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음성 대화로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닷'을 B tv에 적용해 이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찾아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말만하세요"…최적 콘텐츠 '척척'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토머(Costomer) 사업부장은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 tv 에이닷 서비스는 이용자가 건넨 말의 의도와 맥락을 명확히 이해해 최적의 결과값을 음성으로 제공한다"며 "마치 미디어 전문가가 옆에서 알려주는 듯한 AI 효용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B tv는 기존에도 비슷한 서비스인 'NUGU(누구)'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그러나 에이닷으로 고도화하면서 키워드 뿐만 아니라 의도와 맥락까지 명확하게 이해하는 등 이용자의 의도를 더 잘 이해해 기능 면에서 훨씬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B tv 에이닷 서비스는 검색 범위를 B tv 뿐만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 웹까지 확대해 최적의 콘텐츠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평소 말하듯 에이닷과 자연어로 대화만 주고 받으면 된다. 리모콘 탐색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찾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또한 콘텐츠의 출연진이나 줄거리 등 기본 내용에 더해 시청자 리뷰도 요약해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찾아 음성으로 알려준다. AI로 TV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달 기존 이용자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오픈베타테스트(OBT)에서는 85%가 이 서비스에 만족했다. 88%는 계속 사용할 의향을 밝혔다.
NPU로 똑똑해진 AI 셋톱박스
SK브로드밴드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비전(vision)'도 이날 선보였다. 클라우드와 연결하지 않고도 콘텐츠의 음성은 또렷하게, 화질은 선명하게 조정해주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이를 통해 B tv 이용자가 체감하는 편의성과 만족감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다.
AI 4 vision은 4개의 마이크를 장착해 사람의 음성을 잘 알아듣는 대화형 셋톱박스로 리모컨 없이도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업계 최초로 4K를 지원하는 13M(메가)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해 이용자 움직임을 인식한 모션 게임, 펫 모니터링, 홈 피트니스 등을 제공한다. 또한 기존 AI 셋톱박스 대비 중앙처리장치(CPU)는 2.7배, 램은 3GB에서 4GB로 업그레이드했다. 저장 용량은 32GB로 4배 확대해 콘텐츠 검색, 화면 전환, 앱 반응속도 등 성능을 크게 높였다.
오는 4분기 출시를 앞둔 AI 스마트 리모컨(앱)도 공개했다. 이 리모컨은 휴대전화의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실시간 채널을 볼 때는 시청 이력에 기반해 AI가 채널을 추천하고,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는 해당 방송의 무료 주문형비디오(VOD), 클립 정보 등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측면에서도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AI 골프'에 'AI 리더보드'와 '실시간 베스트' 기능을 내달 적용한다. 또 영어 학습 콘텐츠 '살아있는 영어 2.0'에는 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도입해 그림으로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기능을 넣는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B tv 목표는 'AI 기반 미디어 포털'"이라며 "AI로 흩어져 있던 콘텐츠와 플랫폼들을 보완해 비즈니스 모델(BM)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AI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