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올해 국산 코인(김치코인)을 단 한 개도 상장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 등 영향으로 국내 거래소들의 김치코인 상장이 크게 줄었다.
23일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애피와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업비트는 총 36개 코인을 신규상장 했으며 이중 김치코인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해외코인을 상장했으며 평가등급도 'B-'등급 이상의 우수·양호한 코인만 거래지원 했다.
5개 원화 거래소 중에는 고팍스가 김치코인을 가장 많이 상장했다. 총 35개의 신규 상장 코인 중 24개가 김치코인으로 비중으로는 69%에 달했다. 이미 상장돼 거래 중인 코인까지 합치면 고팍스에서 거래되는 코인의 약 40%가 김치코인이었다. 게다가 올해 상장한 35개 코인 중 절반 이상인 21개가 '주의 필요'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빗썸은 다른 거래소보다 두 배 많은 총 79개 코인을 상장한 가운데 이중 김치코인은 4개에 그쳤다. 코인원도 79개를 신규 상장했으며 이 중 김치코인은 2개였다.
애피와는 보고서에서 "고팍스를 제외한 국내 거래소는 국산코인 신규 거래지원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업비트는 올해 신규로 지원한 가상자산 중 국내산 가상자산을 단 한 건도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거래소들이 대형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돼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가상자산이나 주목도가 높은 해외 프로젝트를 우선 검토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애피와는 지난 7월 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거래소들이 상장 심사를 강화하면서 신규 거래지원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법 시행 이전 6월에만 30개 등 상장이 증가세였으나 8월과 9월에는 총 12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