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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KT, AIDC 치고나가는데 SK '어쩌나'

  • 2025.05.01(목) 13:00

LG유플러스 6000억 규모 파주 AIDC 투자 발표
KT도 AI·클라우드에 속도…SKT, 해킹수습 '우선'

통신3사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미래 먹거리로 꼽고 과감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챗GPT의 세계적 열풍으로 확인되는 국내외 AI 수요 급증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이다. LG유플러스는 신규 AIDC 구축에 6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고, KT클라우드도 최근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업계 전문가를 불러모아 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의 경우 해킹사태 해결이란 당면 과제를 우선하되 글로벌 사업자와 손잡고 신규 AIDC를 구축하는 방안은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 AIDC 신규 구축에 오는 2027년 5월까지 615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 상용 IDC '논현 KIDC'의 1999년 개소를 시작으로 25년 이상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시대에 걸맞은 차세대 데이터센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2015년 문을 연 '평촌메가센터'도 연면적 2만㎡ 규모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급 데이터센터로 운영을 시작했고, 지난해는 안양시에 '평촌2센터'를 연면적 4만㎡ 규모로 준공했다. 

이번에 신규로 구축하는 파주 AIDC는 축구장 9개를 합친 수준인 약 7만3000㎡ 규모 부지에 마련될 예정이다. 파주 AIDC가 완공되면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중 최초로 3개 이상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운영하게 된다. 특히 파주 AIDC는 액체냉각 등 고발열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에 최적화한 냉각 설계를 반영해 AI 특화 데이터센터로 기능할 전망이다.

KT클라우드도 지난달 30일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를 한자리에 모아 'KT클라우드 서밋'을 열고 자사 사업 전략과 중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날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클라우드 플랫폼 및 AIDC 전반의 기술 구축 △국내 최대 규모의 맞춤형·개방형 AI 생태계 조성 △AI·Cloud·데이터센터 간 연결성과 확장성을 갖춘 통합 솔루션 개발 등 핵심 전략 과제를 공유했다. 최 대표는 "고품질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 유연한 사용성을 통해 고객 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영만 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본부장은 오는 2030년까지 320메가와트(MW) 이상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D2C(Direct to Chip Cooling System) 수냉 방식 등 고효율 냉방 기술 △AI 자율 운영 플랫폼 △AI 실증센터 △구독형 프라이빗 GPU 인프라 서비스 △AI 인프라 운영 플랫폼 DIMS(Data center Integrated Management Service) 등을 통해 AIDC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도 신규 AIDC 부지로 SK그룹사들이 대거 자리 잡은 울산광역시를 낙점하고, 기술·투자 파트너사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의 중이다. 올해 초 콘퍼런스콜에서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룹사, 글로벌 플레이어와 적극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AIDC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AIDC 사업부 매출은 시장 수요에 기반해 지금보다 훨씬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다. 올해의 경우 두자릿수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3월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AIDC MEP(기계·전력·수배전) 시스템 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다만 SK텔레콤은 최근 불거진 유심 해킹 등 사이버 침해 사고 대응이 당장의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에 출석해 "임직원 모두는 이번 사고에 대한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사고 수습과 고객 보호 조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업계가 이처럼 AIDC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배경은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가적 아젠다로도 떠오르고 있어서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챗GPT의 지난 3월 월간 사용자수가 1092만명에 달하는 등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선보인 '뤼튼'도 258만명, SK텔레콤의 '에이닷'도 157만명이 사용하는 등 AI가 기업들의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정부 또한 AI 밸류체인 전반에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전력, 입지 관련 제도 개선으로 AIDC에 대한 민간 투자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AIDC는 통신사 실적에도 상당한 규모로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 AIDC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39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성장했고, LG유플러스의 작년 IDC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9.2% 증가한 3565억원에 달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향후 IDC를 AI 시대를 견인할 국가 인프라로 보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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