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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 얼마나 필요하십니까

  • 2015.09.18(금) 10:48

[연금 굴리기 꿀팁]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장
행복한 노후 위해 구체적 목표 세워야
노후 생활단계 따라 필요금액 달라져

사실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목표 없이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다. 예를 들어 수익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는 식이다. 하지만 목표 없이 투자하다 보면 언제까지 투자해야 할지, 얼마의 수익률이 성공적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러다 보니 결국 시장 상황에 따라 이리 저리 흔들리기 쉽다.

 

반면 목표가 명확하다면 필요한 수익률이나 투자 기간 등이 대략적으로나마 정해지고 이를 기준으로 투자하면 된다. 연금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은 목표가 될 수 없다. 자신의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를 부족함 없이 마련하는 것이 연금 투자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연금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본적이 없다보니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서울연구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최소 생계는 유지할 수 있거나 기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국민연금과 기타 연금형 금융상품에 모두 가입돼 있더라도 현재 지출수준보다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노후 생활비는 현재 생활수준이나 삶의 가치관, 소비습관, 주거지역 등에 따라 모두 다르다. 여러 금융회사에서 노후 생활비로 목돈 10억~20억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하지만 이러한 숫자에 지레 주눅들 필요가 없는 이유다.

 

오히려 수십억원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다만 얼마가 필요한지 미리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노후 생활에 필요한 비용은 어떻게 예측할까?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따져볼 수 있다. 즉, 의식주에 해당하는 기본적인 생활비, 만성질환 등으로 아플 때마다 병원을 이용해야 할 의료비, 치매나 뇌졸중, 당뇨와 같은 노인성질환 등으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 드는 장기요양비 그리고 삶을 윤택하게 살기 위한 각종 취미 생활비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히 기본 생활비일 것이다. 과연 얼마 만큼의 월 생활비가 있다면 노후를 무난하게 보낼 수 있을까?

 

구체적으로 은퇴이후 월 생활비를 예측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은퇴 이전 생활비의 일정 비율을 기준으로 정한다. 보통 70~80% 정도이면 생활수준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퇴 이전에 매월 250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사용했다면 250만원의 80%인 200만원을 은퇴 이후 필요한 생활비로 예상하는 식이다.

 

다음으로 설문조사를 참고할 수 있다. 통계청이 만50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2년에 한번 실시하는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2013년)에 따르면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부부 기준 159만 9,100원, 개인 기준 98만8,700원으로 나타났다. 적정하게 필요한 노후생활비로는 부부 기준 224만 9,600원, 개인 기준 142만 1,900원으로 예상했다.

 

끝으로 다른 방법은 자기 스스로 은퇴 후 생활상을 정하고 자신의 생활비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생활비를 지나치게 많거나 혹은 적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은퇴 이후 필요한 월 생활비의 수준을 정하면 노후준비의 목표 금액을 정할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는 물가상승률, 투자수익률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산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계산하거나 금융회사 사이트 등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은퇴 계산기를 활용할 수 있다.

 

은퇴 이후 필요한 생활비를 예상할 때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노후 생활단계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점이다. 노후 생활은 일반적으로 활동기(은퇴시점~70대 중반), 회고기(70대 중반~후반), 남편간병기(70대 후반~남편 사망 때까지), 부인 홀로 생존기 등 4단계로 구분된다.

 

활동기에는 자기계발 여행 자원봉사와 같은 다양한 활동으로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이후 회고기가 되면 필요한 생활비는 노후생활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 여러 활동이 줄어들지만 여전히 건강을 유지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간병기에는 의료비용 등으로 다시 필요 생활비가 증가한다. 성공적인 연금투자를 위해서는 노후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목표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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