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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감자 이은 증자추진' 배경은?

  • 2013.11.26(화) 16:57

'전환상환우선주'로 자금 확보해 빚 갚으려

두산건설이 전날 90% 감자에 이어 제3자 배정 방식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Redeemable Convertible Preferred Stock) 발행을 통한 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두산건설은 26일 제3자배정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밝혔다. 두산건설은 아직 규모와 발행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는 이 회사가 40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감자 차익으로 '배당가능이익' 확보

 

전환상환우선주란 보통주보다 배당이나 잔여재산 분배에 우선적인 권리는 갖는 우선주의 한 종류로 주주의 선택에 따라 일정 시기가 되면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이익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는 주식이다.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와 유사하지만 발행 한도의 제약이 적으며 원리금을 상환받는 것이 아니라 배당가능 이익 범위내에서 상환 받을 수 있다.

 

두산건설은 전날인 25일엔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90% 감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 후 감자가 이뤄지면 두산건설 자본금은  2조7693억원에서 2859억원으로 감소한다.

 

두산건설은 감자 배경에 대해 "과다한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주에게 배당 가능한 자본구조로 전환해 기업과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감자로 2조4833억원의 차익이 생기며, 이 자금으로 9419억원 규모의 기존 주식 할인발행차금 등을 상계하면 올 3분기 기준으로 6977억원의 배당가능 이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 그룹 지원 부담 줄이며 건설 살리기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디자인편집팀)

 

이처럼 두산건설이 감자를 결정하고 곧 이어 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 등 그룹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순손실 2934억원, 654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3분기에도 628억원의 누적 순손실이 발생했다. 건설경기 악화에 경기도 일산 소재 27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사업의 미분양 악재가 겹친 탓이다.

 

이 같은 적자 속에 두산건설은 연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155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 및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2년 내 상환 해야할 기업어음과 회사채 잔액은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 증권사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미 올 초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1조원 규모의 그룹 지원이 이뤄졌다"며 "건설에 대한 그룹의 추가 지원은 중공업 주주나 투자자들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어 감자와 함께 RCPS 발행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RCPS로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융통해 적자를 메우고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게 되면 그만큼 그룹의 재무적 부담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감자를 통해 배당 가능이익을 확보하면 RCPS에 기관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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