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옛 제일모직과 통합 후 처음으로 분기 단위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 사업에서의 대규모 손실로 실적 부진을 이끌었던 건설부문에서 작년 2분기 이후 1년만에 이익을 낸 게 가장 큰 배경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7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435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은 7조510억원으로 전분기 6조4870억원보다 8.7% 증가했고. 순이익은 1350억원으로 전분기 5170억원 순손실에서 흑전했다.
삼성물산은 작년 9월1일 옛 제일모직과 합병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분기 전체 실적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기 어렵다. 전년동기 대비 비교는 올 4분기 실적부터 가능하다. 이 회사 상반기 누적 실적은 영업손실 2580억원, 매출 13조5378억원, 순손실 3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 건설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2분기 건설 영업이익은 1180억원으로 직전 1분기 4150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작년 3분기 호주 로이힐 현장 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을 낸 뒤 지난 1분기까지 3개 분기 동안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 건설부문 매출 및 이익(자료: 삼성물산) |
건설부문 매출은 3조 222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5.4% 증가했다. 국내가 1조4580억원, 해외는 1조7640억원이었다. 사업부별로 ▲빌딩 1조640억원 ▲플랜트 1조150억원 ▲Civil(토목) 6160억원 ▲주택 4910억원씩 매출이 발생했다. 토목과 주택 사업부 매출이 직전분기보다 1900억원, 1410억원 등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상반기 누계 건설 수주는 국내 1조6040억원, 해외 3조 374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부문 올해 수주목표는 16조2100억원으로, 상반기 달성률은 30.7%에 그쳤다. 빌딩 주택 토목사업부는 각각 40%대 수주 달성률을 보였지만 플랜트 수주는 470억원으로 목표 대비 달성률이 1%였다.
상사부문은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직전 분기 20억원보다 90억원 늘어난 것이다. 매출은 2조 687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1% 증가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상승과 자원 트레이딩 물량 증가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었다는 분석이다.
패션부문은 영업이익 10억원, 매출 439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영업익은 60억원, 매출은 380억원 줄어든 규모다. 상대적으로 여름옷의 단가가 낮기 때문이지 작년 같은 기간 32억원 영업손실이 난 것가 비교하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레저와 식음료사업을 하는 리조트부문은 영업이익 600억원, 매출 656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40억원 영업손실, 매출 5240억원보다 나아진 이유는 성수기 진입으로 레저 매출이 늘었고 식음료도 식자재 유통사업 성장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바이오부문은 영업손실 130억원, 매출 470억을 기록했다.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410억원 줄고 손실도 120억원가량 적자폭이 줄었다. 이는 2공장 가동률 상승에 배경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