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상계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노원 꿈에그린' 1순위 청약 접수결과 평균 9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상계주공아파트중 첫 재건축 아파트이고 해당 지역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인 만큼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재건축 규제로 올해 상반기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상계주공아파트 집값이 최근들어 청약열기까지 더해지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박원순 시장발 강북 균형발전과 경전철 호재 등이 겹치면서 노원은 물론이고 인근의 강북 도봉 등 동북권 일대 집값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 지난 17일 문을 연 '노원꿈에그린' 견본주택 입장을 위해 청약희망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일반분양 60가구에 5877명 몰려…경쟁률 98대 1
한화건설에서 분양하는 노원 꿈에그린은 일반분양 물량이 92가구에 불과하다. 특별공급 32가구를 뺀 60가구를 모집하는데 어제(22일) 5877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1순위 마감했다.
평균 경쟁률은 98대 1이고,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114.9㎡에서 279.8대 1을 보였다. 5가구를 모집하는데 1399가구가 몰렸다. 소형 아파트들이 많은 이 지역에서 중형이상 신규 아파트의 수요가 어느정도인지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들어 8월까지 서울에서 1순위 청약자수 5000명 이상 몰린 분양단지 가운데 노원 꿈에그린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존에 가장 높았던 단지는 영등포구 당산 센트럴아이파크의 79.91대 1이었다. 일반분양 108가구 모집에 8629명이 몰렸다. 동북권에서 최근 분양했던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 아이파크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청약열기가 뜨거웠지만 청약경쟁률은 14.97대 1에 그쳤다.
노원 꿈에그린의 경우 상계 주공아파트 첫 재건축단지로 오랜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여서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청약 고가점자의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가점 커트라인도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청약열기까지 더해져 상승세 타는 노원 도봉 강북
정부의 투기지역 지정, 재건축 규제 등으로 한참을 움츠렸던 노원구는 노원 꿈에그린 청약열기가 더해지며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이번에 분양한 상계주공8단지와 함께 안전진단을 통과한 상계주공 5단지 전용 31㎡의 경우 7월까지 3억5000만원대에서 최고 3억8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더니 최근 호가가 4억원대로 뛰었다. 4억2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상계주공 5단지 인근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상계동에 노후단지들이 많기는 하지만 재건축할 수 있는 곳이 현재 분양한 8단지와 5단지밖에 없고 8단지도 청약 경쟁률이 최고 279대1까지 나오지 않았느냐"며 "찾는 손님은 많고 물건은 없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이 23일 발표한 8월 셋째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노원의 매매가 상승률은 0.18%로 지난주의 0.12%보다 확대됐다. 노원은 물론이고 인근 강북 도봉 등도 최근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강북의 경우 동북선 경전철 호재로 0.34% 상승했다. 전 주의 0.2%보다 큰폭으로 확대됐다.
한국감정원 시세가 지난 20일 기준이어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북 균형개발 계획 등이 시세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는 더욱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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