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주력인 건설과 석유화학사업을 독립시킨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림산업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대림산업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역할을 맡는 존속법인 DL과 신설법인 DL E&C로 쪼갠다. 두 회사의 분할비율은 44대 56으로 기존 대림산업 주주는 지분율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게 된다.
DL E&C는 대림산업의 주력인 건설업을 영위한다.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지주사인 DL은 계열사 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DL은 다시 한 번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 분할을 통해 분리, 100% 자회사인 DL케미칼을 신설한다. DL케미칼은 저원가 원료기반 사업을 확대하고,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고부가 스페셜티(Specialty) 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톱20 석유화학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대림산업은 지주사 DL과 건설업을 영위하는 주력 계열사 DL E&C, 석유화학 자회사 DL케미칼 삼각 편대로 재편된다.
대림은 그 동안 건설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할 시점을 모색해 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기업분할을 통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주회사 중심의 지배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을 위해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 제도도 도입한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는 12월 4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자로 지주회사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