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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유종의 미' 대림산업, 새출발 DL이앤씨 앞날은

  • 2021.02.01(월) 16:52

[워치전망대-어닝 인사이드]
2년 연속 영업익 1조 달성…수주도 성장
유화 사업과 분리…마창민 대표, 건설 경쟁력 강화 관건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새 출발한 DL(옛 대림산업, 현 DL그룹 지주사)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옛 대림산업 실적 기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력인 건설사업을 비롯해 건설 계열사들의 선전이 이익 성장을 주도했다.

앞으로 DL은 건설계열인 DL이앤씨와 석유화학사업을 맡은 DL케미칼로 평가받게 된다. 특히 그룹 핵심 계열사인 DL이앤씨는 유화사업과 분리돼 본원 경쟁력인 건설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

최근 건설사들이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개발사업과 친환경‧에너지 등 신사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DL이앤씨도 이 같은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다.

◇ 1조 클럽, 건설이 다했다

DL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 10조2650억원, 영업이익 1조1781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매출액은 전년보다 5.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6.1% 성장했다.

다만 작년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2조9860억원, 영업이익은 3280억원 정도로 추산돼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 주택 부문 성과는 좋았지만 플랜트 부문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DL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건설사업이 든든하게 버팀목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건설사업 영업이익은 7413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0.1%) 증가했다.

특히 주택 부문이 양호한 수준의 원가율을 유지, 수익성 확보의 원천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카리플렉스와 고려개발(삼호와 합병으로 대림건설에 포함) 등이 자회사로 편입된 것도 DL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에 도움을 줬다.

신규 수주의 경우 주택사업 수주가 늘면서 전년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다. 대림건설 수주도 한몫했다. DL의 지난해 신규 수주는 10조1210억원으로 49.8%(이하 전년대비) 증가했는데 주택사업이 6조280억원으로 68.7%, 대림건설이 150% 이상 늘어난 2조7059억원어치의 일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연초 목표치였던 10조9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 새출발 DL이앤씨, 청사진 제시할까

지난해 실적에도 드러나듯 DL의 주력인 건설업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반면 최근 들어 YNCC(여천NCC) 등 유화사업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제품 마진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유화사업 부문 별도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637억원에 머물렀다.

DL은 건설부문인 DL이앤씨와 유화사업을 맡는 DL케미칼로 분리하며 각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특히 DL이앤씨의 경우 시장에서 건설 사업 경쟁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다.

DL이앤씨는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마창민 대표이사는 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신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디벨로퍼 역량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마 대표는 작년 말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되며 DL이앤씨를 이끌게 됐다. LG그룹 출신으로 그룹 내 마케팅‧전략 전문가로 통했던 인물이다. 업계에선 마케팅 전문가가 건설사 대표로 선임된 만큼 신사업 발굴‧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DL이앤씨 출범 초기인 동시에 마 대표 역시 건설에서의 첫 발걸음인 만큼 시장에 신뢰를 주기까지는 상당하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확장과 함께 최근 더욱 치열해지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선 본원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이고 높은 이익 실현을 하고 있지만 주택 수주잔고 레벨이 상대적으로 경쟁사보다 낮고, 최근 분양 공급 증가도 두드러지지 않다"며 "향후 수주 성장과 분양 증가, 개발사업 확대 등 보다 적극적으로 주택시장에 뛰어들어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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