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임원들의 연쇄이동이 이뤄진다. 통상적으로 12월에 진행하는 정기 인사가 아닌 비정기 인사를 통해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달 30일 및 내달 1일자로 주요 임원 전출입 및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김도형 현대건설 재경본부장(전무)이 현대모비스로 이동한다. 197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도형 전무는 2000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이후 줄곧 재무 업무를 맡았다. 2011년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후 현대건설로 합류했다.
이후 현재까지 현대건설에서 14년째 근무했다. 줄곧 재경본부에서 일하면서 2019년 현대건설 재무관리실장 등을 거쳐 2023년 말에 재경본부장으로 부임했다. 지난해부터 현대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관리 협의체를 이끌었다.
김 전무의 이번 이동은 현대모비스가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하는 위치임을 고려했을 때 영전 격의 인사라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조 단위 적자를 내는 등 문제를 겪었지만 재정 건전성 관리 등의 공은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재경부문장은 1968년생 박기태 전무다. 박 전무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시립대 세무학 석사를 취득했다. 현대모비스 전신인 현대정공으로 입사한 뒤 세무팀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박 전무는 2014년에 현대모비스 세무팀 팀장을 맡았고 2018년에 현대모비스 회계관리실장을 거쳐 2023년 말부터 현대모비스 재경부문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그룹 주요 계열사 CFO 들이 현대차·기아 재무라인 출신인 데 반해 모비스에서 세무·재무 등을 20년 넘게 담당해온 인사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리더 교체를 통한 조직 체질 개선 차원에서 인사가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무는 면직 인사만 났으며 향후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자리는 이형석 현대캐피탈 전무가 이동해 채운다. 현대차그룹 계열 편입 이후 현대건설의 CFO 자리는 현대차 임원 출신이 주로 왔다. 금융 계열사에서 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1972년생인 이 전무는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 대학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수료했으며 미국법인 부장을 역임해 글로벌 투자자와 활발히 소통에 나서는 등 해외 시장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4년부터 현대캐피탈에 몸담았다.
이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0월까지 현대카드 재무실장을 2년간 지냈고, 2021년 9월 현대캐피탈이 현대차그룹의 직할경영체제 출범한 뒤 그 다음달부터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으로 일해 왔다.